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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만든 로봇이 스스로 자각할 수 있고 스스로 사고 할 수 있다면,

인간이 그 로봇의 전원을 끄는 것을 결정할 권리가 있을까?

 

 

 [엑스 마키나]는 프로그래머 칼렙이 인공지능 개발 분야의 천재과학자 네이든의 비밀연구소에 초대받으면서

시작된다. 네이든과의 일주일을 보내기위해 선택받은 칼렙은 사실 네이든이 비밀리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테스터로 선택받은 것이다.

네이든의 비밀 프로젝트는 그가 만든 인공지능 로봇이 사고하고 말하는 것이 단순히 프로그래밍 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판단하여 말하는 것인지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도시와는 완전 격리된 요새같은 네이든의 연구소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마냥 들떴던 칼렙은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를 테스트하면서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에이바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한다.

 

 [엑스 마키나]는 AI를 소재로 한 의미심장한 스릴러이다.

AI를 소재로 한 초대 영화들이 SF나 가벼운 드라마로 풀어냈다면, 요즘의 AI 영화들은 드라마가 진하게 녹아있는 스릴러나 공포 쪽이 많은 것 같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최근의 영화들이 장밋빛 미래를 그리지 않듯이, 최근의 AI 영화들도 AI를 긍정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인간들이 AI에 대해 보이는 무한 긍정에 약간의 경고를 하는 모양새이다.

 

 

 

과학이 점점 고도로 발달하면서, 인간의 탐욕은 신을 능가하고 싶겠지만, 인간의 뒤틀린 욕망은 결국 재앙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영화 속에서 보여준 네이든의 잔인한 미래를 우리는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또한, 인간이 우연이라도 인간에 버금가는 생물을 창조했다면, 그 생물의 미래는 그 생물의 손에 넘겨줘야 할 것 같다.

사회가 고도화 될 수록 사람들의 사고는 통합되지 못하고 분열되고, 부의 분배도 극단적이 되어 가면서

과연 인간의 편리를 무기로 과학에게 끊임없이 발전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인간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결국 과학의 발전 또한 자본주의 논리 속에서 부를 창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은 아닐는지.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의 테스트 단계로 챕터를 나누어 구성된 영화는 고대 서사시에서나 나올법한 대자연의 풍경 인서트와

모든 것이 자동화된 연구소 안의 모습을 주기적으로 대비시켜

마치 과학의 힘을 빌어 자연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인간을 비웃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눈이 부시도록 자연은 황홀한데, 어째서 인간들은 결국 너희 인간들을 먹어버릴 AI같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 안달인가.

참으로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보내는 경고같다.

 

감정은 최대한 배제한 채 주제를 향해 드라이하게 끌고가니

섬뜩함과 오싹함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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