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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선비 순례길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안동에도 걷기 좋게 선비 순례길 코스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행객들이 많지는 않지만, 걷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려요.

원래 제대로 한 코스를 걸어보고 싶었는데, 차가 있다보니 되돌아오기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퇴계오솔길(예던길) 쪽에 주차를 하고 전망대를 지나 맹개 마을 구경을 한 후, 강을 건너 농암종택을 지나서 고산정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로 정했어요. 위 지도의 황토색 표시가 저희가 걸었던 코스랍니다. 왕복해서 한 3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안동 선비순례길 5코스 지도입니다. 한 코스를 완주하지 못한 게 아직도 좀 아쉽네요. 

퇴계오솔길에 주차를 하고 걷기 시작합니다. 시작은 이렇게 포장도로입니다.

포장도로를 조금 걷다보면, 이렇게 갈래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계속 포장도로로 가면 안 되고, 산길로 빠지셔야 해요. 걷다 보면 길이 잘 안 보여서 지나치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산길로 들어서면, 이런 길들의 연속입니다. 그래도 둘레길 걷는 정도여서 힘들지는 않아요.

한 3-40분 정도 걸었더니, 맹개 마을이 나왔어요. 맹개마을은 아주 아주 작은 마을이에요. 하나의 펜션이 마을인 조그만 마을인데, 이 마을을 가려면 차도가 별도로 없어서 트랙터를 타고 강을 건너서 들어가야 한대요. 저희는 퇴계오솔길 쪽에서 걸어가서 강을 건너지 않고 들어갔지만, 짐을 가지고 가려면 차가 들어갈 수는 없어서 펜션 이용객들은 사장님이 트랙터로 직접 짐을 옮겨주시는 것 같아요. 맹개마을이 더 궁금하시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mengemaeul_official/

맹개마을이 예쁘고 카페도 있고 해서 여기서 살짝 쉬어가고 싶었는데, 마침 그때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하고 있어서 안에를 둘러볼 수가 없었어요. 아쉽게도 그냥 지나쳤어요.

맹개 마을에서 농암종택으로 가려면 이렇게 강을 건너야해요. 뭔가 익사이팅한 느낌이에요. 맹개마을에 머무시려면, 차를 농암종택 쪽에 주차하시고 이렇게 걸어 들어오거나 트랙터를 타고 오거나 하는 방법밖에 없답니다. 이러니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날씨가 차지 않아서 샌들을 별도로 챙겨 건너보았어요. 여기는 낙동강 물줄기가 맑더라고요.

강을 건너 농암종택에 도착했어요. 안동에 와서 고택을 많이 봐서 그런지, 별다른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농암종택 앞으로 보이는 풍경은 눈을 사로잡았어요.

여기서는 의자만 하나 가져다 놓고 앉아만 있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풍경이에요.

농암종택을 지나 고산정으로 걸어가는 길이에요. 낙동강을 따라 걷는 코스인데,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걸어갔어요. 

중간중간 이렇게 '갓' 콘셉트의 표지판이 있으니 참고하면서 걸으시면 됩니다.

정말 고즈넉하고 조용한 마을이에요. 걸어가는 사람들이 저희밖에 없었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고산정을 안 가볼 수가 없겠죠? 아이들은 언제 도착하냐고 재촉하지만, 굴하지 않고 걸어봅니다. 참 제가 걸어온 코스는 식당이 거의 없어서 시간이 애매하신 분들은 먹을 걸 좀 챙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도 농암종택과 고산정에만 있는 데 화장실 상태가 좋지는 않습니다.

드디어 고산정 도착입니다. 고산정은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의병장인 금난수가 학문과 수양을 위해 명종 19년에 지은 정자입니다. 고산정은 강물이 넘치지 않게 자연석으로 축대를 높이 쌓은 후 지은 정자여서 정자 위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는 풍경이 기가 막힙니다.

이런 곳이라면 공부가 절로 되려나요? 학문에 매진하게 좋은 자리네요.

선비 순례길을 탐방하시는 분들은 야생동물, 벌을 주의해 주세요. 걷는 분들이 많지 않으니,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함께 걷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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