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부랭이
[그녀가떠날때(원제:이방인)] '여자'이기 전에 한 '사람'
삼동집
2012. 4. 20. 17:15
반응형
이혼을 결심하고, 아들과 함께 이스탄불을 떠나 독일의 친정집으로 온 우마이. 위로를 기대했던 우마이에게 가족들은 오히려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그녀를 사지로 내몬다.
이 영화는 관객들로 부터 공감을 바란다기보다는 '종교 또는 문화의 이름으로 처해지는 잔인한 살인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이것은 정말 치가 떨리는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관객에게 주지시키기위해 2시간 동안을 달려오는 영화같다. 그러다보니,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것 만큼도 스토리 전개가 친절하지 않고, 주인공의 감정도 툭툭- 끊기기 일수다. 설명을 가능한 생략한 영화는 여자주인공의 행동을 수긍하기 힘들게 보이기까지 한다. 엄마로서, 여자주인공 우마이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반면, 그 어느것도 포기 못하는 우마이의 행동이 조금은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다.
영화의 목적은 마지막 아들을 안고 걸어가는 우마이의 뒷모습으로 달성한 듯 싶지만, '명예살인'의 문제점에 공감하고 동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여자주인공의 캐릭터에 대해 조금 더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었어야 하지 않을까. 서양인들의 가치관으로서는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인으로서는 선뜻 수긍하기 어려운 행동이 많이 보인다. 그러다보니, 마지막의 울림이 떨리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쳄 역을 맡은 니잠 쉴러가 너무 귀여워 자꾸 우마이의 편을 들어주게 된다. 감독의 영악한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