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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를위한 인문학교육법]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면 읽어볼만한 책

삼동집 2016. 9. 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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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니, 아이의 교육에 대해 새삼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사립학교를 보내야 할까, 공립학교를 보내야 할까, 영어학원은 언제부터 보내야 할까. 등등 여러 가지들을 생각하다보니,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서 어떤 어른이 되면 좋을까?

 

이 질문에 꼬리를 물고 꼬리를 물어 생각하다보니 이 책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이 눈에 들어 왔다.

 

케네디, 김용, 석지영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한 책은 너무 거창해 사실 거부감이 들기도 했는데,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한 저자가 왜 인문학 교육이 우리 아이들한테 필요한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줄 때 나도 모르게 책에 집중하게 되었다.

 

아이를 먼저 키운 주변의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한국의 공교육은 정말 문제가 많다고. 공통적으로 이야기 한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은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을까? 생각했는데,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일제시대의 식민교육 제도가 해방 이후에도 그대로 고착화되었기 때문이란다. 일제는 우리나라를 통치하면서 조선교육령을 반포했는데, 그 교육의 목적은 이성이 발달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일본인들의 정책 실현을 도와줄 근로인, 하급관리, 사무원 양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성제국대학교(지금 서울대학교)를 만들었는데, 조선에 살던 일본인들만 인문학과 연관된 학과에 들어갈 수 있었고 조선인들은 주로 법과대학이나 의과대학에 들어간 것이다. 법을 만드는 것은 인문학적인 일이므로 일본인들이 하고 기술적으로 집행하는 일은 조선인이 맡도록 한 것이다. 일본인들의 말을 잘 듣는 고급 관리자 양성이 바로 일제 식민 교육의 목적이었는데 불행히도 해방 후,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지 못하고 그대로 이어져 온 것이다. 이 또한 사실 파고들어가면 친일파들의 우민화 교육인데, 친일파 청산을 하지못한 대한민국은 일제때 활개를 치던 친일파들이 그대로 주요 보직을 차지하였고 그들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말을 순순히 따라줄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시험을 보는 이유도 어릴 때부터 열등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었단다. 대단하지 않은가? 좀 더 똑똑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 시험을 보는 줄 알았는데!! 이 반전은 식스센스를 능가하는 반전이다.

 

이와 반대로, 소위 말하는 선진국들은 인문학을 어릴 때부터 중요한 과목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인문학은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길을 찾아가는 학문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사고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인 것이다. 인문학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10대 시절을 대부분 할애한 국영수보다도 더 중요하고 근본이되는 학문인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학문을 우리는 아예 교육의 범주에서 빼버린 것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든 생각은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낼까' 였다. 우리의 공교육이 아이들에게 상처와 열등감만 심어준다면, 그런 교육을 우리 아이가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고. 고민은 그냥 고민으로 남고.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나라 공교육 역사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이 외에도 TIP이 될만한 쏠쏠한 정보가 있다. 우리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과 보면 좋을 영화들 추천 정보와 인문학 교육을 시작하기 위한 정보들이다. 인문학 교육은 공자의 논어로 시작하라는 중요한 말씀. 새겨들어 논어를 구입했다. 하하. 저자는 한자가 어렵지 않으니 원문으로 읽으라고 하지만, 한자에 약한 나는 완역본을 먼저 구입했다. 한자는 내 아이에게 공부시켜 읽혀 볼까? 이것은 부모의 욕심.

 

아이가 초등학교 갈 무렵에 읽어보면, 우리 아이가 좀 더 행복하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