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세상의 모든 인생을 위한 고전 '공자의 논어'를 읽다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에서 고전의 가치를 알게 되어 '논어'를 집어 들었다.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에서 '논어'는 짤막한 글의 모음이라 읽기 쉬운 편이고,
'논어'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 한자로 된 원문으로 읽는 게 좋다고... 어려운 한자가 아니라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처럼 그랬는데...
그랬는데...
무식한 나는 '한자=외계어'라 번역서 중에서 골라 읽으려고 하니,
이 또한 왜 이리 많은지. 국내외에 나와 있는 번역서가 1600여 종이라니,
1600여 종에서 어떤 번역서로 읽는 게 좋을지 추천해주는 TIP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떤 걸로 살까 고민하다가 조건은 완역본, 구매량 상위에 랭크된 책으로 찾다가 고른 책이 김원중 교수가 번역한 '논어'를 선택했다.
위에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들은 1600여 종 중에 6권일 뿐이다.
정말 '논어'라는 책이 모든 출판사에서 한 권 정도는 출간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위의 책들 중 '처음 읽는 논어'를 구입할까 고민하다 '김원중 교수의 논어'로 했는데,
나같은 초보자는 '처음 읽는 논어'가 필요했을 것 같다.
논어는 공자의 짧은 어록집이지만, 짧다고 해서 쉬운 책은 아니다. 시가 쉽게 이해되지 않듯이.
논어는 공자가 글을 써서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
공자가 죽고 난뒤 공자의 제자들이 모은 자료들을 수십 년의 기간을 두고 편찬된 책이라
짧은 글을 읽는 것만으로 내용을 파악 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전후맥락을 알고 있어야 이해가 되는 글들도 많다.
그래서, '처음 읽는 논어', '논어 해설서' 등이 출간된 이유가 거기에 있다.
내용이 함축적이고 문장 상호간의 연관성도 부족해서 이해하는 데 쉽지 않다.
주로 예(禮), 인(仁), 학문, 정치, 공자의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데,
특히 공자의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특정 인물에 대한 의견, 평가이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정보가 없이는 내용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짧은 글들의 모음이기 때문에 어느 부분을 먼저 읽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앞에 나온 부분이 뒷 부분에서 비슷한 이야기로 다시 나오기도 하므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고
추후에 다시 읽을 때 자유롭게 읽는 것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른 논어를 읽어 보지 못해서, 비교 할 수는 없지만,
김원중 교수의 논어는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를 달아 설명을 해주는 데
처음 읽는 나로서는 각주를 읽어도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많다.
논어 생 초보자는 완역본을 고집하기보다는 쉽고 친근하게 풀어주는 책을 먼저 읽어보고
완역본을 읽어보는 것이 논어를 더 잘 이해하는 방법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위의 검정색 겉표지를 걷어내면 요런 세련된 표지가 숨어있다.
아직 논어를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한 기억에 남는 문구 몇 구절만 적어 보련다.
요즘은 정치 이야기가 핫해서 그런지 정치에 관한 구절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덕을 여자처럼(9.18)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덕을 좋하는 것을 마치 여색을 좋아하는 것처럼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임금은 임금다워야(12.11) :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합니다."
정치는 진심의 문제다(12.14) : 자장이 정치에 대해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직에 있을 때는 게으르지 않고, 정사를 행할 때는 진심으로써 한다."
정치란 바로잡는 것(12.17) :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정치라는 것은 바로잡는다는 뜻입니다. 선생께서 올바르게 이끈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습니까?"
여론(15.28)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두가 그를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고, 모두가 그를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