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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침공은어디?] 새내기 학부모에게 권하는 영화

삼동집 2017. 2. 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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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9/11>, <식코> 등 미국 사회 고발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이번에는 교육, 인권에 대해 이야기 한다.

미국의 골칫거리가 된 국방부의 SOS를 받은 마이클 무어, 그가 국방부로부터 전 세계의 장점들만 훔쳐오라는 지령을 받는다. 

마이클무어는 독일, 핀란드, 노르웨이, 튀니지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각 나라들의 좋은 제도, 시스템을 훔쳐온다.

영화의 초-중반부는 교육과 복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하고 후반부로 가면 재소자 인권, 여성과 남성의 인권 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고 하는 여러 나라들을 직접 방문하여

어떻게 이런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는지 물어보고, 좋은 교육 제도를 미국으로 가져가 보려고 한다.

 

아이들의 방과 후 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숙제가 없는 핀란드의 아이들의 얼굴은 인터뷰 내내 밝다.

그리고 숙제도 없는 데, 다들 영어를 엄청 잘한다.

심지어, 핀란드에는 사립 학교가 없다. 따라서, 더 좋은 학교를 다니기위해 이사를 갈 필요가 없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이다. 

이러한 가장 큰 차이는 핀란드는 교육을 공공재로 보기 때문이다.

수익 사업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미국에서 실습 생활을 한 후, 핀란드에서 교사로 일하는 선생님의 인터뷰가 정곡을 찌른다.

미국에서 선생님으로 일했을 때,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지만, 속으로 그 아이가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안한다고,

하지만, 핀란드에서는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 보면서도 그것이 이루어 질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자신들이 저질렀던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 스스로 인정하고 잊지 않기 위해 하는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하는 교육,

인디언을 학살하고 세운 미국 정부의 죄책감조차 갖지 않는 모습과 대비되는 독일 교육의 모습, 일본과도 엄청 대조된다.

 

대학교육비 0원인 슬로베니아, 심지어 대학생을 인터뷰하니 '빚'에 대한 말도 모른다.... 그만큼 그럴 일이 없었다는 뜻.

 

연간 8주의 유급 휴가, 2시간의 점심 시간, 사장이 '나만 많이 벌면 뭐하냐고?' 묻는, '직원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일하는 게

진짜 일하는 재미 아니겠냐고.'

말하는 사장님이 있는 이탈리아의 복지 시스템,

 

햄버거와 콜라를 달고 사는 미국 학생들과 달리 코스 요리가 나오는 프랑스의 급식 수준,

 

등등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사례들을 보고 있자니, 우리 아이들이 불쌍해진다.

 

 

교육에서 재소자 인권으로 넘어가면, 노르웨이는 재소자들에게 독방을 준다. 빛 한 줄기 안 들어오는 한 평짜리 독방이 아니라

대학생 기숙사방 정도는 될 정도의 독방이다. 무슨 감옥이 쇠창살도 없다.

그런데도 탈출하지 않고, 재범률이 20% 수준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은 재소자들을 개 패듯이 패는데도 재범률이 80%란다.

노르웨이에서도 미친 네오나치의 학살극이 있었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고 사형제도를 부활시키고, 재소자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정말 접근법이 다르다.

 

여성 인권 신장으로 진짜 양성 평등을 이룬 아이슬란드.

2008년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처럼 아이슬란드도 경제 위기를 겪었는데

그 당시 수익이 난 투자회사의 오너는 모두 여자였다고...

그리고, 그 당시 경제 위기의 주범이었던 금융인들을 모두 감옥으로 보내는 등 과거 청산을 하면서

새로운 아이슬란드로 거듭날 수 있었는데,

반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겪었던 미국은 그 후, 감옥에 간 금융인은 이슬람계 오너 한 명을 제외하고는

한 명도 가지 않았다는...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미국과 우리 나라가 참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마이클 무어는 비로소 깨닫는다.

사실 현재 다른 나라들이 갖고 있는 이러한 좋은 제도들이 미국에 없었던 것이 아니고, 미국에도 있었던 것들인데,

이제는 없어지거나 잊어버리거나 한 것들이라고.

 

옛날에 마이클 무어는 거의 무료로 대학을 다녔고, 노동절도 1886년 시카고에서 시작을 했고,

사형제 폐지도 미국이 먼저했고...

다른 나라에서 훔칠 필요가 없었고 우리가 원래 갖고 있었던 것을 스스로 다시 찾으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마치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가 집에 갈 길을 걱정하니, 그냥 가면된다고 하는 것처럼.

 

불가능 한 것은 없다.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베를린 장벽이 그저 한 두 사람의 망치질로 무너지기 시작했듯이...

 

우리도 절대 바꿀 수 없을 것 같았던 우리의 악명높은 교육 제도...

이렇게 많은 학원들을 없애면 마치 나라 경제가 무너질 것 같아서 바뀔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 바꿀 수 있다.

 

한 번에 하나씩, 하나씩

 

망치로, 정을,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