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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픽션(전계수감독/하정우,공효진)] 캐릭터만 있는 진보적 연애물

삼동집 2012. 3. 1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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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 소설가 구주월은 알래스카에서 온 자유분방한 여자 이희진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져 열심히 그녀의 사랑을 구걸해 연애를 하게 되지만...... 트리플 A형 구주월이 B형 이희진을 감당하기에는 그릇이 너무 작다!

<러브픽션>은 이 둘의 가감없는 연애담이다. 사실, 영화를 보기전까지 전계수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잊어버리고, 하정우와 공효진의 환상적인 조합이 보여주는 상쾌한 로맨틱코미디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삼거리픽쳐스' 제작이라는 크레딧을 보고 아하! 했다. 에피소드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빈틈이 많아 지루함을 피할 수 없고, 그 틈을 하정우가 쓰는 소설로 메우려고 하지만, 그것 또한 잘 붙지 않는다.
 
마치 감독을 연상시키는 소심한 하정우의 캐릭터는 입체적으로 잘 살아있지만, 그의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연기는 2% 부족해 보인다. 공효진은 평면적인 듯 보이지만, 절대 평면적이지 않은 화끈한 면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하정우가 공효진에게 헤어지자고 하면서 과거 이야기를 들춰냈을 때, 보여준 공효진의 반응은 러블리하다. 캐릭터는 재미있지만, 사건이 약해 전반적으로 심심한 느낌이다. 가끔씩 터지는 유머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톤이 정제되어 웃음이 자주 끊겨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