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함

[코코카피탄] 아줌마의 요즘 미술관 투어

삼동집 2018. 12. 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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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는 것 같다.

 

옛날에는 세상 지루하게만 보였던 미술관이 가고 싶어졌다.

 

물론, 미술관도 옛날의 고리타분한 미술관의 이미지를 벗고,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흥미있는 문화공간으로 바뀐 것도

 

흥미를 자극했겠지만.

 

그래서 연차를 낸 날, 미술관 투어를 하기로 했다.

 

 

<나는 코코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마치, 힘든 오늘을 사는 날 위로하는 것 같은 타이틀도 한 몫했지만,

 

저 청파랑의 색감에 더 끌렸던 것 같다.

 

대림미술관은 난생처음 가보는 곳인데, 4층의 기존 가옥을 리노베이션해서 개관해서 그런지

 

미술관같다기보다는 좋은 집같은 느낌?

 

 

미술관이 신기한게 티켓팅은 옆 카페 건물에서 한다는 거?

 

잘 모르는 분들은 꽤 헷갈리실 듯요.

 

대림미술관 홈페이지 회원이 되면 입장료 할인이 있는데, 제가 간 날은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의 날이어서 자동 할인이... 6,000원 내고 입장했어요.

 

 

평일 오전이라 사람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문화의 날이어서 그런지 꽤 많더라고요.

 

관람 연령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고, 저만 몰랐지, 미술관 관람도 이제 많은 사람들의 취미가 된 것 같아요.

 

1시간 정도면 관람 가능해서 근처 직장인들 점심때 와도 될 것 같아요.

 

 

<나는 코코카피탄> 전시가 좋았던 게, 시간 맞춰서 도슨트 투어안해도

 

어플 깔아서 나 혼자 들으면서 내 속도에 맞춰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도슨트 투어를 하면, 설명 듣고 다음 설명 듣느라 바로 이동해야해서 막상 작품만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아쉬었거든요.

 

 

코코카피탄은 스페인 태생의 포토그래퍼이자, 아티스트인데, 어릴 적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해서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몇년 전부터 구찌같은 브랜드와의 협업이 좋은 반응이 있어서 더욱 유명해진 것 같아요.

 

 

이번 전시의 메인 포스터에 쓰인 코코 카피탄이 찍은 사진.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보통은 남자가 여자를 안고 있는데, 이 사진에서는 여자가 남자를 허리가 꺾어질 정도로 안고 있네요.

 

코코카피탄은 관습적으로 또는 습관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사회적 통념들을 뒤집는 재미있는 생각을 많이 하는 작가인 것 같아요.

 

 

관람객이 많아서 이렇게 사람없는 순간을 기다리는 게 참 힘들었네요.

 

 

코코카피탄의 전시에는 사진이 주로 많지만, 중간 중간 작가의 생각이 담긴 핸드라이팅이 많거든요.

 

이런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코카콜라와의 협업 작품

 

 

코코카피탄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요즘 스탈~ 같아요.

 

때로는 어릴 적 동심을 자극하다가, 때로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다가, 때로는 피 끓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해요.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익숙한 아이디어를 모방하고 모방한 마스터피스를 모방하고 모방한 광고를 모방하고 모방은 모방일 뿐이야"

 

 

이 그림에서도 뭔가 이상한 걸 발견했나요?

 

정답은 미술관에서~

 

 

뭔가 재미있고 유쾌한 느낌의 그림.

 

아이방에 걸어주면 아이가 좋아할 것만 같은 그림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을 했을 법한 재미있는 생각들

 

 

전시의 마지막.

 

하얀색 벽면과 하얀색 타일로 도배된 공간에 파란색의 느낌.

 

마치 맨땅에 헤딩하듯 점프하고 싶은 기분이 솟구친다.

 

코코카피탄의 그림이나 전시물을 찍어서 핸드폰이나 노트북 바탕화면으로 사용하니, 미술관 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http://www.daelimmuseum.org/index.do

 

대림미술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