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골든서클] 모든 게 쉽고 쿨하다.
뒤늦게 본 [킹스맨:골든서클]이네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를 본 사람들이라면, 일단 땡기기는 할텐데, 1편이 재밌다고 2편도 재미있었던 적은 별로 없던터라
그리고, 이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별로 기대는 안 했는데!
역시나! 1편의 성공에 기댄 전형적인 2편이네요.
B급 정서도 1편에 비해 완화되어서 진부한 액션 영화와 희석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모든게 쉽고 쿨하네요.
우리의 에그시에게는 어려운 게 없네요. 역시, 최고의 요원이에요.
해리의 기억을 돌아오게 하는 것이 그나마 가장 어려웠달까?
2편에서는 킹스맨이 완전 해체 위기이니까 드라마틱한 구성이기는 한데, 다음의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
너는 이제 좀 죽어줘야겠어. 이런 느낌이라 그런지 별로 감흥이 없었던 것 같아요.
1편이 성공해서 그런지 2편에는 줄리안 무어, 할리 베리, 엘튼 존 등 캐스팅 라인업은 훨씬 화려해졌는데
공허한 건 어쩔 수 없네요.
팍팍한 현실 상황에서 이 영화보니, 단순하고 통쾌해서 좋기는 한데, 보고 나서 허하네요.
영화의 완성도보다는 줄리안 무어가 맡은 포피 캐릭터가 제일 재미있네요.
전 세계 모든 회사를 통틀어 최고의 매출을 내는 제약(?)회사인데, 왜 매스컴에서도 알아주지 않고
숨어 살아야 하냐고 푸념하는 포피!
'불법'이라는 것만 빼면, 세계 마약 시장을 독점한 최고의 사업가인 건 인정!
그녀가 세력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자기의 마약에 치명적인 성분을 넣어 홀로코스트같은 대량 학살을 기획하는데!
요즘 정말 문제가 되고 있는 멕시코 카르텔이나 이런 애들이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못하지 않을 것 같아서 무서울 뿐.
영화는 에그시가 고난과 역경을 워낙 쉽게 헤쳐나가서 할 말이 별로 없지만, 포피는 남네요.
뭐래도 남으면 된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