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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아이리스>를 기대했는데, <아테나>가 될 것 같다

삼동집 2012. 2. 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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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개국 특집드라마 <한반도>

황정민과 김정은을 캐스팅하고 <미안하다사랑하다>를 연출한 이형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 은근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이었는데, 첫 회의 반응은 쩝.

<한반도>는 브라톱을 입고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해상기지에서 육감적인(?) 몸매를 뽐내면서 러닝을 하는 김정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앞의 자료화면 제외) 어떤 의도인지는 알겠는데, 사실 의도한 느낌이 나지는 않는다. 게다가, 황정민과 교차씬으로 보여주는 샤워장면은 정말! 뜨아~ 얼굴이 빨개진다. 어찌되었든, 눈요기거리를 줬다고 생각하고.

바닷 속에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그 순간 하필이면!
기술자들이 다 나가있어서 박사이신 황정민이 직접 산업잠수사가 되어 용접을 하러 들어가는데, 하필이면!
거기서 정체불명의 거품이 뿜어져나오고 하필이면!
도움을 주러온 사람들은 문이 안 열려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 그래도 죽음의 찰나에 애국정신으로 무장한 황정민은 용접을 하다 정신을 잃고,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손놓고 기다리기만 했는데... 북측 장교(?) 민동기는 언제 왔는지 모르게 와서 황정민에게 공기통과 마스크를 주고 유유히 떠난다. 이 오프닝 시퀀스가 장장 15분에 걸쳐 보여주는 데, 이 구차한 오프닝을 보다 '몇 안되는' 20-30대마저 리모콘을 돌리지 않았을까 싶다.

황정민과 김정은 둘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나쁘지 않은 데, 멜로씬을 제외한 둘의 연기는 한없이 아쉽다. 액션 블록버스터라면, 첫 회에 많은 이야기를 흘리고 갔어야하는데, 너무 깔아둔 이야기 없이 둘의 멜로만 부각되고, 본 이야기는 아예 시작되지도 않아 인내심이 있는 시청자는 2회를 볼테고, 성격급한 시청자는 섣불리 판단해 버릴 듯 하다. 결론적으로 정리하면, <아이리스>를 기대했는데, <아테나>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남측 정보요원으로 나오는 강동원(지후)은 기대되는 인물! 이름도 '강동원'! 이 이름 왠만한 자신감으로는 쓸 수 없다. 물론, 1회에 별로 등장하지않아 존재감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시선이가는 인물이다. 저런. 황정민님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