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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자가 구하라] 마음 편히 웃을 준비 됐나요?
삼동집
2012. 2. 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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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every1의 신규 제작물 '버라이어티 연예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2년전 만든 5분짜리 동명의 인디시트콤을 MBC every1에서 방송에 맞는 분량(30분짜리 10편)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첫 회의 시청률 성적은 그닥 좋지 않지만, 이런 시트콤은 원래 회를 거듭할수록 축적된 고정 시청층을 기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첫 회 시청률에 일희일비 할 건 아니라고 본다.
첫 회에는 폐업의 위기에 처한 희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구희본(박희본)이 나름 탑스타 김성령을 만나 그녀를 스카웃하면서 구사일생의 기회를 만드는 내용이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웃음 코드가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마니아를 탄생시키기에 충분한 유머감각을 갖고 있다. 희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구희본을 비롯해 모든 근심을(올라가는 집값까지도) '사자자세'로 해결하려는 연기트레이너 전영록(혁권), 회사 경상비를 아끼려고 산에서 (식용이 금지된) 약수를 떠오는 희엔터테인먼트의 유일한 직원 나인턴(나수윤), 연하남(이기광! 유승호!)과의 달착지근한 멜로를 꿈꾸는 한물간 탑스타 김성령(김성령)까지 첫 회부터 주요 캐릭터들이 마구마구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한 매니지먼트의 세계를 살짝 비틀어 정말 공감가면서 박장대소할만한 에피소드로 꽉차있는 느낌이다. 희엔터테인먼트의 유일한 스타(?) 윤 박의 이적으로 희엔터는 폐업의 위기에 몰리고, 구희본이 술자리에서 운 좋게 만난 김성령을 눈물겹게 스카웃트하기까지. 각 에피소드마다 빈 틈없이 짜여있는 느낌이다. 김성령을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시키기 위해 구희본이 보여준 설득작업은 1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오피스>, <막돼먹은영애씨>처럼 다큐드라마의 성격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 처음은 아니기에 신선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지상파텔레비전들이 TV주시청층인 40-50대 여성을 잡기위해 불륜드라마를 양산해내고 있을 때, (지상파의 자회사이지만) 케이블에서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주다니 쌩큐베리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