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부랭이
[The Box/카메론디아즈] 크기를 알 수 없는 상자에 담기도 버거워!
삼동집
2012. 4. 2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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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왜 2012년에 개봉할까 했다. 카메론디아즈도 나오는데.
예고를 봐서는 꽤 그럴싸해 보였기 때문에. 원작자가 <나는 전설이다>의 리처드매드슨이라는 걸 간과하지 말았어야 했다. 사실, 1시간이 좀 넘을때 까지 공포를 만들기위한 클리쉐한 장치들을 눈감아준다면, 긴장감을 꽤나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도대체 뭔가 싶으니깐. 하지만, 끝까지 숨기고 싶었을 봉인이 풀리고 주제가 드러나는 순간 에이씨- 하는 말이 입에서 자동발사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스릴러 방식으로 남을 가르치려면, 훨씬 더 치밀하게 숨겼어야지. 논리적으로는 조금 억지를 부린다면, 맞출 수 있는 퍼즐이지만, 주인공들의 감정의 퍼즐은 조금의 억지로 맞출 수가 없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고 느끼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죽을 결심을 한 엄마의 마음이라면, 죽기전에 아이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응당 엄마의 마음인 것을. 쿨한 마무리를 보여주기 위해 주인공들의 감정을 너무 끈끈하게 보여주면 안되는 것이었나? 쿨한 스릴러를 찍고 싶었다면, 가족을 들먹이지는 말아야지. 이런 주제를 다루려면, 끈끈해야 할 수 밖에 없는거잖아. 아닌가. 인간이 상자 안에서 살고 상자 안에서 죽는다더니, 인간의 감정도 각 진 상자 안에 꼭 담으면, 튀어 나오지 않고 쏙-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