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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2월에 올레길을 걷고서는 거의 1년 만에 다시 올레길을 찾게 되었다. 그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은 위안과 위로를 얻고 돌아가는 힐링 여행이었다. 

22년 12월 31일. 겨울의 한복판에 제주에 도착했다. 가기 전부터 너무 한겨울이라 바람이 많이 불지는 않을까, 폭설이 와서 비행기가 결항이 되지는 않을까. 많은 걱정이 앞선 여행이었다. 결국 제주에 가기 전 주에 제주에 폭설이 내려서 2일 정도 비행기가 결항되었다. 그 사태를 보면서, 연속 2주 폭설이 내리지는 않겠지...라고 스스로 불안을 잠재웠다. 다행히 내가 갔던 22년 12월 31일~23년 1월 3일은 걱정했던 것보다 날씨가 따뜻했다. 게다가, 바람도 크게 속 썩이지 않고 잘 넘어가주었다. 작년에 워낙 주옥같았던 코스들을 가봐서 이번에 그 코스들을 제외하고 보니, 추자도 코스 빼고는 가고 싶은 코스가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동서남북 하나씩 넣어보자는 생각에 제주 도착 첫날은 16코스로 시작을 하였다. 15.8km로 긴 코스에 속하지만 난이도는 중간정도에 속하는 어렵지 않은 코스이다.

아침 7시의 제주행 비행기는 깜깜할 때 타서 밝을 때 도착하게 된다. 그래서 일출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나야 어쩌다보니 그런 기회는 다 놓치고, 하늘에서 보는 빛줄기가 예뻐 보여서 연신 찰칵거리게 되었다.

제주공항에서 16코스 시작점은 멀지 않다. 택시비 만원대로 이동 가능한 곳이다. 16코스는 고내포구에서 시작된다. 초반에는 바다를 보면서 계속 걷게된다. 

16코스 공식 안내소를 지나서 위로 걸어가면 된다.

제주의 겨울은 이렇게 맑고 투명한 것 같다. 고내포구의 시그니처 표지판이 보인다.

바닷바람 때문에 가끔은 힘들지만, 그래도 푸른 바닷빛깔 덕분에 찬 바람도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간간히 포토존이 있으니 놓치지 말고 추억을 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바다를 끼고 걷게 되지만, 때로는 나무숲이 만들어져서 바람을 막아주기도 한다.

올레길을 걷게되면, 흔하게 보는 바다 풍경이다. 

항상 저 표식을 잘 따라가야 한다. 한눈팔고 걸어가다 보면, 이 표식을 놓쳐서 되돌어가게 된다. 계속 Go만 하다가 GOback 하려면 안 힘들다가도 힘든 것 같다.

바다를 따라서 쭈~욱 걷다가 내륙으로 들어갈 때쯤 구엄리 돌염전이 나온다. 예전에 염전으로 사용했던 곳. 얼마나 해가 잘 드는 곳인지 짐작할만하다. 

지금은 겨울이라 이렇게 땅이 말라 비틀어져 있지만, 여름에는 더 촉촉한 듯하다.

돌염전까지 5km되는 거리를 걸어서 이제 한번 쉬면 좋을 것 같다! 했는데, 분위기 좋은 카페가 딱 나왔다. <고토커피바> 주택으로 된 카페인데, 분위기와 커피맛 모두 훌륭하다. 토요일 낮에 지나게 되었는데, 분명히 올레길 걷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는데, 고토커피바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역시 사람들은 다안다.

커피를 마시고, 다시 걷기 시작하자 수산봉이 나왔다. 봉이지만 그리 높지 않은 작은 봉우리다. 수산봉을 내려오다 보면 16코스의 시그니처 장소를 만날 수 있다.

탁 트인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저 멀리 눈 덮인 한라산이 그대로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나 보다.

요 그네에서도 꼭 한컷을 찍어야 한다. 겨울이라 그렇지, 봄/가을에 왔으면 줄 서서 찍었을지도 모른다.

수산봉을 지나 향파두리휴게소까지 걷다보면 이렇게 감귤농장이 많이 보인다. 지나다 농장주인이 보이면 즉석에서 귤을 팔기도 한다. 

향파두리 항몽유적지 포토존에서도 찰칵. 바다 끝까지 보여서 뷰가 환상적이다. 

휴게소를 지나면, 마을들을 지나게 되고, 광령초등학교가 나오면 16코스는 끝나고, 17코스가 시작된다. 16코스 종점에 식당들이 좀 있는데, 12월 31일이다 보니, 영업을 많이 안 해서 결국 숙소 근처에서 먹게 되었다. 16코스도 몇몇 카페를 제외하고 식당은 별로 없으니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걸으면 좋을 것 같다. 향파두리 휴게소에는 주전부리 할 것들만 팔고 있다. 커피, 과자 등등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16km를 걸어서 피곤했지만, 첫날을 기분 좋게 마무리해서 뭔가 개운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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