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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터 홈페이지 금과터 사업 소개 화면

 

어제 오후 반반차를 내고 아이와 함께 하루 종일 줄줄줄~ 내리는 비를 뚫고 정독도서관에서 열리는 '금과터' 강연을 다녀왔어요. 학교 알리미에서 정보를 알게 되었고 둘째가 워낙 과학을 좋아하다 보니 북촌한옥마을도 구경할 겸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아서 아이한테 강의목록을 보여줬고, 아이가 '우주의 시작과 원시블랙홀'을 선택하였어요. '화창한 5월 북촌가기 딱 좋은 날씨지!' 하면서 신청할 때만 해도 기분이 날아갔죠~ 그런데, 막상 강의가 있는 날. 일기예보로는 점심 무렵 비 잠깐, 6시 넘어 잠깐...이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그냥 하루 종일 주룩주룩 내리다가 때로는 폭우가 되기도 하는 그런 날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광화문에서 마을버스 타고 정독도서관을 가는데도 엄청나게 차가 막히는 하루였답니다. 좀 더 일찍 도착해서 북촌 한옥마을을 제대로 구경하고 싶었지만, 비로 인해 스케줄이 몽땅 꼬이고 말았네요. 

 

금과터 강의는 3.28~11.14 사이 매주 금요일 저녁 6시 30분~8시 30분에 열리는 과학 강의로 '금요일에 과학터치'의 줄임말입니다. 매주 강의 주제와 강연자가 바뀌니, 목록을 보고 흥미로워 보이는 강의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강의는 녹화되어 지난 강의는 유튜브로 보실 수도 있어요. 

강의 목록 일부

 

강의는 30분은 도입강연, 1시간은 본 강연, 그리고 30분정도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구성입니다. 강연장소는 서울은 정독도서관인데, 부산, 대전, 광주, 대구, 인천에서도 매주 다른 주제로 강의가 있습니다. 도입강연은 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흥미를 돋구는 강의랍니다. 어제 강의만 그랬을 수도 있지만, 퀴즈 풀면 선물도 주시고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하면서 강의를 하셔서 아이들이 눈 초롱초롱 뜨면서 재미있게 듣더라고요.

 

그리고 본강연은 주제를 보고 대략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수준의 강의입니다. 그래서 강의의 취지와 강의대상을 제대로 살펴보니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을 받아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는 연구자들이 자신들이 발표한 논문이나 연구주제를 일반인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거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내용이 꽤 전문적이고 심도깊어요. 그래서 신청자 명단에 중학생들이 많이 보였던 거였어요. 주제에 관련해서 배경지식이 전혀 없다면 어려울 수 있어요. 강의도 사전 예약할 수도 있지만, 당일에 바로 방문해도 되더라고요. 저는 강의도중 살짝 눈을 감았지만, 아이는 열심히 들었는데 듣고 나서도 아리송해하더라고요. 

 

금과터 굿즈

 

초등학생들에게는 어렵지만, 과학을 좋아하는 중학생 이상의 학생들은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강의입니다. 애초에 초,중,고와 일반인을 강연대상으로 한다는 게 범위가 너무 넓긴 한 것 같아요. 강연자도 강의를 준비하면서 어떤 사람들을 타깃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 좀 되었을 것 같아요. 

 

날 좋은 금요일 저녁, 북촌 한옥마을에 방문했다가 때마침 관심있던 과학 테마의 강연이 있다면 참석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제 그렇게 비가 와서 돌아올 때도 신발 홀딱 젖고 버스도 바로 놓쳐버려서 15분이나 기다려야 했음에도 아이는 돌아올 때 '엄마, 그래도 재미있었다!' 이야기하는데 저도 뿌듯하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추억 또 하나 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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