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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가 복잡해지고 있다.

메인MC 한 명과 몇몇의 보조MC와 게스트 또는 게스트들이 일렬로 앉아서 일직선 수다를 나누었다면, <노코멘트>는 입체형 토크쇼에 가깝다.

8인의 MC가 돌아가면서 게스트에게 질문을 하고, 게스트가 최고의 MC / 최악의 MC를 뽑는다. 시즌1 종료시 최고의 점수를 획득한 MC에게 그 MC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정말 그렇게 해줄지 궁금하다.

1회는 게스트없이 'MC리그'로 진행되었는데, 그래서 사실 아직 완전히 정체를 파악하기가 힘들기도 하다. 1회에는 MC들이 왕년의 추억을 팔거나 자신들의 최대 장기를 선보여서 사실 지루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집중해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속도감있게 진행되었다. 박명수와 정준하, 현영 등 너무나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기에 시청자들이 몰랐던, 그들끼리만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까 했는데, 사실 그들의 질문들은 실망스러웠다. 오히려, 조금은 다른 캐릭터 유세윤, 코미디언은 아니지만 사유리, 이태혁과 심우찬의 역할이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MC 8인의 조합이 나빠보이지는 않으나, 훗날(?) 시즌1이 끝나고 그 누가 왕좌의 자리에 올라도 이름을 딴 토크쇼가 잘 굴러갈지 궁금하다.
현영이 장윤주와 모델 동기였고, 정준하가 20년전 임재범에게 따귀를 맞았다거나, 유세윤의 진솔한 이야기는 귀에 쏙 쏙 들어오는데, 정준하에게 바보연기 or 겁탈연기를 선택하라는 등 무의미한 질물들도 종종 나와 흐름이 끊긴다. 젊은층은 신선하게 봐줄 것 같지만, 주로 장년층이 시청하는 TV조선이 <노코멘트>로 젊은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토크의 무게감을 잘 조절해서 가져간다면, 8인 MC들의 색깔이 다 살아있는 카멜레온같은 토크쇼가 나올 수 있을 것같고, 8인의 MC가 자신만 살려고 외친다면, 호통과 상처만 남는 토크쇼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다음 주 게스트 강병규. 앞으로도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만 나올법한데, 그걸 보면, 이 토크쇼는 게스트와 공감을 하길 원하는 게 아니라 무한한 이슈를 생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토크쇼가 어떻게 포장을 해도 게스트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웃겨 빵터지거나 공감해 끄덕이거나 공감못해 분노하는 등의 감정이 묻어나야 몰입이 된다는 건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족이지만, 국내 최초(?) 원형 스튜디오라는데, 세트 디자인은 정말 세련되지 못했다.


첫 회 본방 시청률 0.656% 높지도, 아주 낮지도 않은 애매한 시청률입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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