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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홈페이지 내 '로켓배송' 배너

 

5월! 하면 '가정의달'이죠.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을 거쳐 스승의 날까지.

경조사가 많은 달이에요.

그만큼 택배 물량도 많아지는 시기이겠죠?

게다가, 쉬는 날이 많은 달이라 택배기사님에게는 정말 힘든 달일 듯.

 

3일 후면, 어린이날이라 아이가 평소에 갖고 싶어하던

'또봇 쿼트란'을 구매하기로 하고, 검색질을 좀 했더니, 쿠팡이 가장 저렴한 것이 아니겠어요?

 

 

 

게다가, 수요일(4/29)에 주문했는데, 금요일(5/1) 배송 예정이라는 안내 문구까지!!

가격도 싼데, 배송도 빨라~

 

저희 아이는 장난감 사준다고 하면, 그날부터 언제 오냐며 보채는 성격이라 원래 온라인으로 장난감을 주문해도 도착할 때까지 이야기 안하거든요.

그런데, 쿠팡은 '지금부터 8시간 이내 주문하면, 금요일 배송 예정' 이라고

자세하게 명시를 해주니(위의 사진처럼),

'금요일에는 오겠지...' 라는 자연스러운 믿음이 생겼고

 그러다보니 아이에게 슬쩍 이야기를 하게 되더군요.

(이 입이 방정이지요.도와줘)

 

금요일이 되었고. 오전부터 왠지 모르게 기다리는 마음이 생기게 되더군요.

제 물건이었으면, 주문을 했는지조차 기억도 못하고 있었을 텐데

아이것은 특히나 장난감은 배송을 기다리게 되는 것 같아요.

 

유치원에 갈때부터 "오늘 쿼트란 와?"

 이렇게 묻는 아이에게 "오늘 저녁이면 와있을거야." 하게되니

저도 모르게 계속 기다리게 되더군요.

 

그런데 아이가 유치원에 갔다오고 저녁이 되었는데도 도통 쿠팡맨은 올 기미가 안보여서...

아이도 이제 짜증 섞인 말투가 징징거림으로 바뀌면서 급기야 다른 장난감이라도 사야할 판이라.

쿠팡에 전화를 했어요. 하지만, 이미 상담시간이 끝나서 상담은 불가능.

배송 진행 상황을 보니 직접 배송하시는 배송기사님의 연락처가 있길래 전화를 드려보았죠.

똑똑

그런데, 기사님이 오늘은 택배량이 너무 많고, 근로자의 날이다보니 쉬는 기사들이 많아

오늘 배송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사실, 이 이야기를 듣는데, 너무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드는거에요.

본인도 일에 지쳐 보이시는데, '로켓배송'이라는 타이틀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에 한참을 설명해주시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왠지 전화한 제가 더 손이 부끄러워졌다는...

 

'근로자의 날'에 쉬지도 못하고 배송하시는 데, 배송일을 못 지켜 더 힘드시고.

물건을 주문하면, 누구나 주문한 순간 바로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로켓배송' 제도를 만든 건 소비자를 위해 좋은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배송일을 미리 명시하고 무조건 지켜야 하는 건

실제 배송을 담당하는 기사분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이게 모두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예전에 '도*노피자'에서 '주문 후 30분 이내 배달'하지 못 할 경우,

피자값을 할인 해주는 이벤트를 하여 배달하는 10대 아르바이트생들이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래서 법으로 금지하면서 없어졌었는데, 왠지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네요.

 

'근로자의 날'인데, 배송일을 지키기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택배기사님들을 생각하니,

'로켓배송' 꼭 해야할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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