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늘푸른 한의원 방문기] 엄마의 자식 사랑에 남편은 피곤하다...

 

 

비염 때문에 소아과를 내 집 드나들듯이 다녔는데도 먹을 때만 반짝이고, 그렇다고 365일을 약을 달고 살 수도 없어

한약을 좀 먹여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동네 근처 한의원을 뒤지다가 발견했어요.

 

개봉동 늘푸른 한의원!!

하루 40명 예약 진료로 여름에는 전날 밤 9시 부터 줄을 선다는...

줄을 서도 줄 선 사람 1인당 4인까지 밖에(직계가족만) 진료를 못 본다는....

어마어마한 전설을 갖고 있는 그 한의원.

 

워낙 유명한 곳이다보니, 말들이 많은 곳인데, 대체적으로 진맥을 기가막히게 본다는 점과

비염, 아토피, 알레르기 쪽은 잘 듣는다는 소문을 믿고 방문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하지만!! 사실, 줄 설 자신은 없었어요.

그래서!! 불 쌍 한 신랑을 동원.

 

신랑 맨날 야근하는 와중에 하루 휴가내어 새벽 5시 30분부터 줄을 섰어요.

바로 지난주 금요일 11월 14일에요. 기록적인 수능 한파의 다음날!

여전히 초겨울 같은 날씨때문에 망설여졌지만, 마음 먹은 날 가야지요!

아이들 병 고치려다 신랑 병 들듯 T.T

 

신랑이 5시 30분에 도착하니, 6번째였대요.

역시나, 날씨가 날씨인지라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았던 것 같아요.

오전 7시 30분정도까지 8분 정도 있었고, 접수하는 9시에 10-11명 정도 있었다네요.

이정도면 양호한 듯?

 

오전 8시쯤되면, 상가 문이 열리고, 그럼 안으로 들어가서 2층인 한의원 앞으로 와서 줄을 이어가요.

9시에 접수를 받는데,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잡고 그때 진료 볼 사람과 함께 와서 진료를 보면 되어요.

저희는 신랑, 저, 아이 둘, 시어머니까지 총 5명이 봤어요.

이날은 자리가 좀 남아서 1명 더 볼 수 있었어요.

 

먼저,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 등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가족처럼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손님 많고 그러면, 친절하지 않은 곳들이 많은 데, 여기는 너무 다정하게 말걸어 주셔서 깜 놀 했어요.

진료보는 동안에도 저희 아이들 진료실을 막 뛰어다니는데도 의사선생님이 여유있게 다 이해해주시더라고요.

 

진맥을 짚고, 혀 보시고 건강 상태/체질을 파악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 첫째아이는 위, 장 모두 약하고 (어린 아이임에도) 스트레스 많이 받는 타입이라고 T.T

 둘째는 장과 폐가 약하다고 심장에 열도 많아 오히려 녹용은 안먹는게 낫다네요.

 

재미있는 건, 저와 둘째아이가, 신랑과 첫째아이의 체질이 같다네요. ㅋ

역시 자식 맞네요. 하하-

온 가족이 다 함께 진맥을 보니, 이런 것도 알게되네요.

 

정말 진료를 받아보니, 사람들 말이 이해가 가더라고요.

 

 워낙 줄서는 곳이어서 그런지 나름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어요.

"너무 일찍 오셔서 오래 기다리지 마세요." 라는 친절한 문구 까지.

 

주의하실 점은 요일별로 보는 환자수가 달라요~!

월,화,수,금은 40명, 목요일은 15명, 토요일은 30명.

목요일과 주말인 토요일은 박 터진다는 소문이 ㅋ

 

 진료는 평일 오후 6시, 토요일 오후 3시까지에요.

줄 서서 접수할 때,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해주는 데, 맨 마지막 타임이 오후 5시에요.

 

저희는 2시에 진료를 보았는데 5명 다 보니, 3시 다 되었더라고요.

워낙 쉬지않고 약을 다리는지라 한약 냄새가 쫘~악.

어른은 1재에 보통 15만원~, 첫째아이는 8첩 6만원, 둘째아이는 4첩 3만원이에요.

 

그런데 가장 아쉬운 점!!! 오늘(14년 11월 14일) 진료를 봤는데, 어른 약은 7개월이 지난 15년 6월 23일에

아이들 약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빠른 15년 5월 7일에 받을 수 있대요!!

 

성격 급한사람은 그 사이에 뭔 일 날지도 ㅋ

한약을 겨울 초입에 먹고 싶었는데, 초 여름에 먹게 될 것 같아요.

1재 먹고 더 필요하면, 전화 상담 후 1재는 더 주문이 가능하대요. 그때는 2주 안에 배송이 된다네요.

다행이지요!

 

그런데, 3번째는 재진 환자들 예약을 받는데, 원하는 날짜 2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대요.

만약 빨리 보고 싶으면, 이렇게 꼭 두 새벽에 줄서기를.

 

내년에 한약 주문한지도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살고 있을 때, 약 배달오겠네요~

마치 선물 받은 것 같을 듯^^

그때 한 번 먹어보고 또 글 남길게요~

 

[15년 4월 22일 업데이트, 약 복용 후기]

저희 약이 예정보다 일찍 와서(3월 31일 도착) 이제 한 채를 거의 다 복용했네요. 다음주 초에 2번째 약이 올 예정인데

아직은 아이들이나 저나 크게 변화를 느끼지는 않고 있어요.

하지만, 한 채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 것 같아 우선 한 채를 더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환절기고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아이들이나 저나 비염을 달고 살고 있고

열감기에 걸려 한약의 효과는 아직 못 본 듯 해요.

 

(내용 변경) 앞으로는 재진환자들의 약은 진료받은 후 2주면 약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2번 약을 복용 후, 세 번째 약을 주문하려면, 진료를 받아야 하는 데,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초진이든, 재진이든 무조건 줄을 서야한다고 해요 T.T

줄 서는 건 부담스럽지만, 약은 2주만에 나온다고 하니

 

 

늘푸른 한의원은 개봉역 1번 출구로 나오셔서, 현대아파트(힐스테이트로 바뀐 듯?)로 걸어오시면

상가 2층에 있어요~ 아파트 안 쪽에 있는 상가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