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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로운 회사에 출근한지 두 달이 조금 안되었네요. 아직은 무한 적응 중이지만, 가끔은 적응이 다 되었는 줄 알고 저도 모르게 앞서나가다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그 전 직장에서 십년 넘게 근무했던터라 집, 생활 패턴, 마인드 모든 게 전 직장에 맞춰져있다가 새로 옮긴 직장은 위치도 훨씬 도심지고, 집에서 멀어서 일단 출퇴근 적응부터 시작을 해야 했어요.
세상에나, 이직 후 얼마 안된 요시기에 참 많은 걸 배웠어요. 아직도 출퇴근시 만원 버스가 있다는 걸요. 길에 다니는 버스는 많지만, 내 버스는 안 오듯이. 제가 가는 코스만 그 코스만 버스가 부족해서 아침에 배차 간격이 잘 못 걸리면 정말 패티세겹 넣은 샌드위치가 되어 버릴지도 몰라요. 저는 정말 다리만 건너면 회사거든요. 그런데 다리를 건너는 버스가 2대 밖에 없어요. 그래도 퇴근 때면 다음 버스를 타겠지만, 출근 때는 어림없어요. 못타면 지각이니까요. 정말 다들 샌드위치에 합류하기 위해 버스에 발을 디뎌요.
이 버스에 배치되신 운전기사님은 특별 에이스이신것 같아요. 사람들 안전히 탈 때까지 끝까지 기다려 주시고, 문이 안닫혀서 힘들 것 같으면, 부드럽게 다음 차를 이용하라고 안내도 해주시고. 정말 베테랑이세요. 암튼, 이런 버스를 타고 출근 하던가, 아니면 지하철 두 번+버스 한 번 코스로 가야하니, 저도 그냥 샌드위치를 선택했죠. 이런 지옥의 출근길에 적응하는 데는 정말 꼬박 한 달이 걸린 것 같아요. 정말 다리만 건너면 되는 상황이어서 이 다리, 옆 다리, 다양한 방법으로 가봐도 결국 출퇴근 시간은 같아요. 그래서 그냥 그날 그날 내키는 방법으로 가다가 그래도 한 5분 정도 빠른 곳으로 정착하고, 그 루트로만 다니기 시작했어요.
전 직장의 비전이 모호해지면서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이 저만 그렇게 생각한 걸 수도요. 회사는 그대론데...) 동종업계로 이직한 케이스라 연봉은 비슷한 상황에서 출퇴근 고생길 토핑이 얹어지니 정말 고민되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도 올해만 지나면,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라 '그냥 그때까지만 참자' 는 마음으로 정리했죠.
새 직장에 오면 할 일이 참 많습니다. 메인 업무랑 상관없이 새 직장의 시스템을 익혀야 하니까요. 새 노트북, 새 품의 올리는 법, 비용 정산 하는 법, 복사기 연결 등등 모든 걸 새롭게 해야 하지만, 아무도 먼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내가 스스로 물어보거나,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여기에 업무까지 새 업무라면, 그때부터는 뛰어난 적응력을 풀가동해야 합니다. 새 회사에서는 당신의 빠른 실적을 보고 싶어 하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한 달 기다려준 것 같아요. 이건 업무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회사에서 경력직을 데리고 오는 경우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동안의 니 노하우를 활용해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달라. 이겁니다. 또는, 뚜렷한 성과까지 못하면, 업무가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흘러가게 하라. 두 가지 중의 하나는 되어야 이직해서 순탄하게 자리잡게 되는 것 같아요. 이직을 하고, 얼마 안 있어 다시 이직을 하거나, 그만두는 사례는 이런 기대에 못 미친게 아닐까 싶어요.
또한,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이라 처음에는 누가 누군지도 잘 구분이 되지 않아요. 저같은 경우는 사람을 세 번은 봐야 얼굴을 기억하는 타입의 느림보라 특히나 헷갈렸죠. 그래서 저는 일단 조직도를 보고 이름을 계속 외웠어요. 다행히 그룹웨어에 사진이 있어서 매칭하며 기억했죠. 이만큼 적응을 해도 한 3개월간은 계속 뭔가가 가끔씩 튀어나올 것 같아요. 그래서 3개월은 수습이겠죠.
그리고 새 직장 분위기가 파악되기 전까지는 낄낄빠빠가 참 어렵더라고요. 회의 때도, 이런 이야기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부터 점심 먹을 때까지. 낄낄빠빠 분위기 파악하는 시간도 꽤 걸려요.
워킹맘이라 이직할 때, 고민 많이 했는데, 진짜 워킹맘은 이직할 때 고민 많이 하셔야 해요. 하하. 새 직장으로 이사까지 가게 되면, 아이 학교도 전학가야 하고, 학원도 새로 세팅해야 하고, 아이도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업무 환경이 바뀌었을 때, 아이 케어도 힘들 수 있으니, 잘 고려하셔서 이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저녁 먹는 시간도 늦어지고, 저녁 먹은 후, 아이 공부 봐 주는 시간까지 늦어져서 잠 자는 시간도 늦어지고. 뭔가 도미노로 바뀌더라고요. 그나마, 5인 이상 모임 금지여서 저녁 술자리가 없어진 게 다행이지만요. 새 직장은 워킹맘이라고 전직장만큼 편의를 봐주지 않습니다. '내가 더 고생할 준비가 되어있으니 괜찮을거야' 각오 할 수 있지만, 하루는 24시간, 한정된 시간을 쪼개 쓰는 거라서 하다보면, 맘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시대의 이직인지라 저도 화상면접을 봤습니다. 이번 회사가 정식으로 치면 두 번째지만, 나름 사정이 있어 면접은 많이 봐봤는데, 약간 안면홍조증이 있어서 면접 볼 때, 꼭 얼굴이 빨개지거든요. 그런데, 화상면접에는 티가 덜 나는 것 같아요. 하하하. 아니면, 집에서 맘 편히 보니 제 맘이 편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 하나의 팁을 알려드리죠. 자기소개 같은 건 면접 필수 멘트니 그런 필수 멘트들은 종이에 작게 적어서 노트북 키보드 위/또는 모니터 아래쪽 위에 두고 읽으면 됩니다! 혹시, 떨려서 준비한 멘트 까먹을까 봐 걱정되면, 한 번 활용해보세요.
코로나가 막 시작한 작년 초에 지인이 이직했다고 해서, "이런 시기에도 이직을 해요?" 했는데, 그 이야기가 제 이야기가 되어 버렸네요. 아직도 무한 적응 중이지만, Go Back 할 수 없을 때는 적응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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