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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호킹을 처음 알게된 건, 어릴 적 집 책장에 꽂혀진 <시간의 역사>란 책을 통해서 였다.

비록 읽지는 않았지만, 표지에 쓰여진 이름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후, TV에서 스티븐 호킹이 유명한 천체물리학자이고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을 때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스티븐 호킹에 대한 별다른 감정과 관심은 없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이 스티븐호킹에 대한 이야기라는 부분에서는 별로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워킹타이틀에서 제작했다는 하니 그래? 했던 것 같다.

 

 

 

<노팅힐>, <어바웃어보이>, <러브액츄얼리>, <어바웃타임> 등 워킹타이틀이 제작한 무수한 영화들은

그 영화들만의 경쾌함과 가슴 따뜻한 유머가 살아 있었기 때문에 워킹타이틀에서 제작했다고 하면, 솔깃해지는게 사실이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스티븐 호킹이 제인 호킹을 만나 결혼하고, 이혼하게 될 무렵까지의 시간을 다룬다.

스티븐 호킹에 대해 거의 모르는 나로서는 영화에 나온 이야기를 거의 팩트로 받아들이게 되어 스티븐 호킹의 일대기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스티븐 호킹이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를 도출할 즈음 루게릭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어

인생을 포기할 순간에 제인 호킹의 손길로 희망을 얻고 제인 호킹의 헌신적인 간호로 다시 연구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그 후,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등 점점 더 큰 시련에 부닥칠 때마다 제인 호킹의 헌신과 스티븐 호킹의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으로 난관을 극복한다.

하지만, 서로의 인생에 지쳐버린 제인 호킹과 스티븐 호킹은 결국 이혼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시련이 많았던 스티븐호킹의 인생과 그의 '사랑과 전쟁'을 아주 우아하게 풀어내었다.

<사랑과 전쟁>에서 다루었다면,  제인과 일레인이 머리끄댕이 한 번 잡는 모습 나왔을 터인데,

제인은 "I did my best "하고 우아하게 물러났다.

스티븐호킹도 자신에게 지친 제인을 보내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들의 사랑과 결혼, 이혼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불륜이지만,

불륜으로 보인다기 보다는 사랑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옮겨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워킹타이틀은 드라마 소재로 충분한 호킹의 일대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재미와 훈훈한 연말용 위로를 선사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호킹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내게는 그 감흥이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이는 영화의 완성도의 문제라기 보다는 취향의 차이인 듯 하다.

 

호킹을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는 호킹이 빙의한 것처럼 보일정도로 싱크로율 99%인 듯하고

 제인을 연기한 펠리시티 존스와의 호흡 또한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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