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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개봉 후, 한국의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인터스텔라]

토요일 밤 10시가 넘어서 봤는데도 매진!

한국 사람들이 크리스토퍼 놀란을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 분위기일 줄은 사실 몰랐다.

헉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조나단 놀란이 4년 동안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관련된 공부를 했다니!

영화에 대한 치밀한 준비는 뭐 눈물없이는 못 들을 것 같다.

일단, 영화의 RT는 169분이다.

 

4년 동안의 공부, RT 169분

이것만 봐도 [인터스텔라]는 우리가 가볍게 생각할 만한 SF영화가 아니다.

놀란의 영화들이 가볍게 볼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쯤은 다들 아실테니.

 

 영화의 스토리는 굉장히 심플하다.

전직 우주비행사인 쿠퍼는 이제는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구를 대체할 만한 행성을 찾기위해 목숨을 걸고 우주로 떠난다.

대의를 위해 가족을 버리고 떠나는 가슴 뭉클한 아빠의 이야기

 복잡한 천체물리학 이론을 심플한 스토리라인과 섞고 놀란의 최대 장기인 그럴싸한 비쥬얼 구현으로 아름다운 SF 가족영화가 만들어졌다.

거기에, 인간의 불안정한 감정들을 이야기 속에 녹여 내어 더욱 흥미롭다.

 

하지만, [인터스텔라]의 최대 장점은 스토리보다는 우주를 정말 그럴싸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우주에 가보지 않았지만, 정말 우주가 그럴 것 같은 기분이랄까.

너무나 생생하게,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놓아서 엄청난 돈을 들여서라도 우주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달까.

DVD를 사서, 집 벽에 24시간 틀어놓고 감상하고 싶은 그런 느낌?

 미지의 다른 행성에 대한 묘사나 웜홀, 블랙홀의 시각화가 마치 내가 우주 한 가운데 같이 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스텔라]는 세 시간 동안 우주 여행을 한 기분이다.

 

드라마가 찰지게 짜여 있는 것은 아니어서 조금 졸리운 것은 어쩔 수 없어서 감상 전에 피곤은 금물!

게다가, 아직까지는 발견된 적이 없어서 이론으로만 남아 있는 웜홀에 대한 설득력을 부여하기위해 속사포처럼 끊임없이 쏟아내는 과학 이론들에 대한 자막은

읽다가도 지치는 기분이다.

 

 디지털을 엄청나게 활용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아날로그 감수성이라 우주선도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하지 않고 직접 제작하고

옥수수도 몇 만평인지를 직접 심었다니!

더 매력적이다.

사실, 너무 아름답고, 압도하는 비쥬얼에 빠져들기는 하지만, 사실 세 시간에 가까운 RT는 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차고 넘치게 길다.

나는 사실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나! 하고 생각할 정도 였다.

OTL

조금 더 짧게 만들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왠지 감독의 목적은 단순히 흥행 잘 된 SF영화를 만들려는게 아니라

세계영화사에 길이길이 남을만한 SF영화를 만들고 싶어 긴 RT로 영화의 무게감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2001 스페이스오딧세이]의 느낌을 듬뿍 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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