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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007 스펙터]가 개봉 예정이지만,  2012년 [007스카이폴]을 봐도 그렇듯

이제 007은 노장의 힘으로 보여지는 단계에 이르렀고...

자연스럽게 스파이액션물에 세대 교체가 필요한 이 시기에

감히 '007시리즈'에 필적할 만하다고 할 수 있는 2015년형 스파이액션물이 탄생했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런던 시내에서 본부까지 비밀튜브를 타고 이동!

 

알고보면 똑똑하고 신체적으로 우월한 놈이지만, 어렸을 적 아빠 잃고 불우해진 가정에서 자라

보잘것 없이 살고있는 에그시에게 어느 날 해리가 찾아온다.

해리는 에그시에게 킹스맨이 되기 위한 엄청나게 무모하고 위험한 면접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킹스맨은 007이 속해있는 M16에 버금가는 비밀 정보 기구로 해리는 킹스맨 멤버 중의 하나이다.

에그시는 면접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킹스맨에 근접해 가는데...

 

 

발렌타인의 방주

 

슈퍼리치인 발렌타인은 이상 기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세계적인 기업가이지만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인간의 개체수를 조절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테러리스트이기도 하다.

킹스맨은 이러한 발렌타인의 음모를 막고 세계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

 

 

발렌타인과 그의 비서 가젤

 

[킹스맨]은 대중 영화의 탈을 쓴 유쾌한 스파이액션물 처럼 보였지만,

 그 속에는 과도한 잔인함을 즐기는 마이너 문화의 대명사인 B급 영화의 감수성이라는 발톱을 숨기고 있다.

이제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일반화된 흥행 요소 중의 하나가 된 이른바 복합 장르인 셈인 것이다. 

사람이 반쪽으로 쪼개어서 죽고, 머리가 펑펑 터지는 와중에도 피 한 방울 보여주지 않고 처리한다.

생각을 하고 보면, 너무 잔인해서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장면들도 피가 튀거나 흐르지 않기에(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있다. 그래도 해리가 무더기로 살상을 해대는 교회 시퀀스는 B급 좀비 영화의 잔인함이 살아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킹스맨의 탐나는 도구들

 

[킹스맨]은 영국을 배경으로 한 비밀 정보 기구이다.

감독도 영국 출신이고, 자본이야 미국과 영국이 힘을 합쳤겠지만, 기본적인 정서는 영국 영화인 것이다. 007이 영국인이듯이.

그러다보니 영국 문화는 우~아하게 포장해주고, 미국 문화는 살짝 비틀어준다.

대표적인 영국 신사인 콜린 퍼스는 영국 신사답게 간지작살 수트빨을 선보여주시고

그의 중요한 무기는 영국에서 필수 아이템인 우산이다. 그것도 신사들의 상징 장우산.

미국인 악당으로 보이는 발렌타인(사뮤엘잭슨)은 콜린 퍼스를 초대하고서는 식사대접으로 맥도널드 햄버거세트를 내놓는다.

영국인들의 영국 문화에 대한 자존심은 살려주고 미국인들의 영국 문화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는 더 부채질하도록 만든 것 같다.

 

 

수트발 살아있네~ 츄리닝발도 살아있네~

 

[킹스맨]이 재미있는 건 이런 스파이액션물이 19금이라는 점이다.

애초에 [미션임파서블]이나 [007시리즈]처럼 통쾌한 액션물을 목표로 한 건 아니었다는 점이다.

 

[킹스맨]은 정신적으로 성숙한(?) 어른들을 타겟으로 했다는 것이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지만, 지구는 여전히 죽어가고 있다는 발렌타인의 하소연도

발렌타인의 인구 조절론을 묵과해주고 자신들은 살기위해 발렌타인의 방주로 날아온 세계 각국의 권력자들의 머리가 펑펑 터지는 것을

그냥 영화의 줄거리상 필요한 내용으로, 그냥 통쾌하다고 웃고 넘기면 안되는 어른인 것이다.

 

[킹스맨]이 역대 19금 영화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이라는 등,

 제작진들이 (미처 이 영화가 한국에서 이렇게 열풍을 몰고올지 모르고) 한국을 사전에 방문하지 못한데에 사과 영상을 보내는 등 

유독 한국에서 [킹스맨]에 더욱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에는 우리가 현재 처한 현실과 결부지어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영화를 영화로만 보지 못한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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