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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내 차!

원래 차를 순전히 이동수단용으로만 생각했던지라 결혼하고 아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차도 없이 지내다가 첫아이를 임신하면서 아이 태어나면 병원도 자주 다녀야 하고 친지 방문도 하려면 차가 필요할 것 같아서 주위 지인을 통해 SM5 중고차를 구입했다. 그리고  한 10년 잘 타고 다닌 것 같다. 그런데, SM5도 연식이 15년이 지나니 슬슬 돈 달라고 신호를 보내고 아이도 커가면서 SUV 차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캠핑도 간간이 다니고 있던지라 남편은 무조건 큰 차를 원했다. 그래서 소렌토를 1년 넘게 대기해서 받았다. 뭐, 새 차라고 애지중지하는 타입의 사람이 아닌지라 그냥저냥 탔지만 그래도 옛날 SM5와 다르게 탈 때 신발에 흙이 묻어 있으면 발도 털고 타고 차 안에 쓰레기도 내릴 때마다 치워주고 먼지가 보일 때마다 닦아주면서, 나름 애정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막 1년이 된 차를 정말 뒤에서 느닷없이 쾅- 박았다. 당시 차가 막혀서 서행하고 있었고 우리는 심지어 서있었는데, 세단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지않고 그대로 받아버렸다. 아이들도 함께 타고 있었는데, 정말 갑자기 쾅-해서 순간 벼락이 친건지, 차사고가 난 건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정신을 차리고 나와보니 우리 차는 저렇게 사진 속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우리 차를 박은 차는 폐차시켰다. 여러모로 속이 쓰린 사건이었다.

사고가 났으니 일단 집근처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역시 부러진 곳은 없었지만, 허리, 등, 어깨가 놀랐는지 계속 통증이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교통사고 후 정형외과를 찾으면 물리치료 외에 해주는 게 별로 없었다. 알고 보니 물리치료를 몇 회 정도 받다가 계속 통증이 지속되면 의사와 상의 후 도수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또한, 도수치료는 일단 자비로 결제하고, 추후에 보험사에 청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도수치료를 악용하는 사례들이 많으니 보험사들이 나름 장치를 한 거겠지만, 진짜 아픈 사람들은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 놓으니, 한의원이든 정형외과든 도수치료를 원한다고 하면 일단 합의를 했는지 물어본다. 그래서 병원에 따라서는 교통사고 환자에게는 아예 도수치료를 안해주는 곳들도 있었다. 그래서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다가 호전이 안되면 주사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결론은 교통사고환자는 도수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이 없을 때, 의사와 상의 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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