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1. 18:13ㆍBOOK수다
초등학교 2학년을 올라가는 아이가 학습지만 하자고 하면, 몸을 배배 꼬고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책상에 앉아서도 자세도 구부정하고, 문제를 푸는 속도도 더디고, 한 문제 풀고 딴 데 쳐다보고 허송 세월을 보내길래 도저히 이래서는 공부 효과가 없을 것 같아 고민을 하다가... 어떻게하면, 아이의 집중력을 키울 수 있을지 생각하다 <아이의 집중력, 부모에게 달려있다> 책을 발견했다.
집중력 관련하여 책을 찾아 봤지만, 생각보다 관련 서적이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도서관에서도 "집중력"을 키워드로 치면, 실제 집중력 향상시키는 문제집은 많아도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책은 많지 않았다.
<아이의 집중력, 부모에게 달려 있다>는 책 타이틀만 보면, '아이의 집중력' 또한 부모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처럼 보여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다.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아이 마음에 난 상처가 부모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 같아 아이들 앞에서는 특히나 행동을 조심하고 있지만, 바른 행동에 대한 강박관념이 오히려 나에게 스트레스를...
<아이의 집중력, 부모에게 달려 있다>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집중력'이라는 개념에 대해 세분화해서 용어를 정의해주고, 그에 따라 아이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론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읽어 보고, 아이의 성향에 따라 방법을 취사선택하여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몇몇 부분...
쉬운 문제인데, 자꾸 틀리는 아이라면?
먼저 틀리는 원인을 파악해라. 개념을 정확히 몰라서 틀리는 건지, 너무 쉬워서 흥미를 잃어 대충 풀어서 틀리는 건지에 따라 해결책이 다르다. 전자라면, 개념을 다시 숙지한 후,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을 하고, 너무 쉬워서 그런거라면, 반복하지 말고, 넘어가라.
쉬운 문제만 풀고 싶어하는 아이라면?
우리 아이가 대표적인데, 이런 아이들은 틀리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에 아이에 대해 칭찬할 때, 100점 맞은 결과를 칭찬하지 말고, 100점을 맞기 위해 전날 엄마와 함께 노력한 부분을 칭찬해라. 똑똑함을 칭찬하지 말고, 노력한 과정에 대해 칭찬해라.
우리 아이는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집중력이 뛰어난 데, 공부만 하면, 집중을 못한다?
그건 컴퓨터 게임은 강한 자극으로 필요 이상으로 사람을 흥분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컴퓨터 게임은 수동적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인데, 공부는 능동적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으로 집중력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님의 기대와 시선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낸다?
1968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실험을 했는데,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무작위로 20%를 뽑은 후, 이 학생들이 상위 20%의 지능을 갖췄다고 담임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8개월 후에, 다시 지능검사를 해보니, 이 학생들의 지능과 성적이 크게 향상되어 있었다. 이 실험으로 선생님이나 부모의 기대에 따라 아이들이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믿는 만큼 자란다!' 란 말은 여기서 나온 듯.
무기력도 학습된다?
개를 데리고 미국에서 실험을 했는데, 개들에게 전기 충격을 주고, 한 부류는 중간에 버튼을 눌러서 이 충격을 멈출 수 있게 했고, 다른 부류는 버튼을 못 누르게 만들어 계속해서 전기 충격을 줬는데, 이 다른 부류의 개들은 다음 날 멈출 수 있는 전기 충격을 주었는 데도 멈추지 않고 그냥 버텼다고 한다. 결국, 어린 시절의 많은 실패와 좌절은 무기력한 아이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것.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만들고 싶다면, 지적 욕구를 강하게 만들어라.
사람의 욕구를 7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생리적 욕구-안전-소속과 사랑-자존-지적-심미-자아실현의 욕구로 심미적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갈수록 고등 욕구이다. 그런데 부모님께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기위해 공부를 하는 아이라면, 부모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공부에 대한 욕구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배우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지적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공부를 한다면, 성인이 된 이후로도 스스로 공부를 할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당일 할 일을 미리 인지할 수 있게 계획을 세워라.
아이에게 그 때 그 때 할 일을 알려주지 말고, 처음부터 계획을 세워 오늘의 할 일을 알려주자. 그리고 큰 틀에서 아이가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여 그 일을 하게 하자. 그리고 부모는 마지막 점검만 하자. 그래야 아이 스스로 자기 일을 관리하는 능력이 생긴다.
공부를 하다가 딴 생각으로 많이 빠지는 아이에게는 딴생각 수첩을 만들어주자.
'딴생각수첩'을 만들어 공부를 하다가 다른 생각이 들면, 그 수첩에 적어 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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