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센던스] 슈퍼컴 '트랜센던스'가 <트랜센던스>의 시나리오를 썼나?!

2014. 5. 16. 16:16영화나부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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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센던스>에 낚인 건 <다이버전트>를 보러 영화관에 갔을 때였다. <다이버전트>를 보기전, <트랜센던스> 예고편이 나왔는데, '이거다' 싶었다. <다이버전트>와 유사한 SF장르물이었기 때문에 꽤나 흥미로워 보였다. 그때 바로, 'must see item'으로 등록하고 개봉날 조조를 보게되었다.

 

트랜센던스 영화 장면<트랜센던스> 영화 장면

 

기대를 많이 한 건 사실이었다. 어찌되었든 <인셉션>을 감독/제작한 크리스토퍼 놀란 제작에 조니뎁, 모건프리먼 등의 화려한 스타캐스팅으로 포장하여 어느 정도의 완성도는 나왔으리라 기대한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모든 상상을 초월한다'는 영화의 카피는 심하게 과장되었다. <트랜센던스>는 당신이 상상하는 고정도를 보여준다.

 

<트랜센던스>는 '인공지능'을 소재로 도를 넘어선 과학기술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영화이다. 우리가 요즘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사물인터넷'이 고도로 발전하여 자기 스스로 감정을 느끼고, 판단하고 조절할 때 우리의 미래는 장밋빛 미래일지, 장미에 찔린 핏빛 미래일지, 영화에서는 핏빛 미래에 무게를 둔다.

아직 '인공지능'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개념이다. 머릿 속에 어렴풋이 상상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묻는다면, 잘 모르는 그런 개념이다.

 이러한 부분을 영화적으로 구현한다면, 친절한 설명과 그럴싸하게 설득할 수 있는 상상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트랜센던스>는 이 부분을 간과했다. 에블린(레베카홀)은 너무 쉽게 윌(조니뎁)의 두뇌를 핀(인공지능프로그램)에 업로드하고, 윌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온/오프라인 세계를 장악해 버린다. 후반부에 윌이 자기복제를 했을 때는 거의 공상과학영화의 끝판왕을 보는 느낌이다. 이러한 기술적인 부분이 너무 쉽게 풀려 영화적 긴장감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스토리에 계속 의문을 품게 만든다.

 

 

<트랜센던스>의 윌캐스터<트랜센던스>의 윌캐스터(조니뎁)

 

윌이 만든 세상이 위험하다고 RIFT(반과학단체)는 주장하며 윌을 막으려하지만, 그렇게 주장하는 데에 설득력을 가지려면,윌이 정말 위험한지 관객들에게 먼저 보여줘야한다. 윌이 개인적으로 군대를 조직하여 자기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일반사람들을 살상하거나 불편을 초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공감을 할 텐데, 영화는 그런 모습은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그저 위험하다고만 외치며 RIFT는 계속 무력으로 멈추려고만 들고, 관객들에게 과학에 대한 공포심만 조장한다.

오히려 윌은 다친 사람을 고쳐주고 이롭게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물론, 윌이 보여주는 선의적 능력이 소름끼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의 능력이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으니, RIFT에 동의하기는 힘들다. 마치 영화의 목적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무조건 저해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억지스러워 보인다.

 

<트랜센던스>의 에블린(레베카홀)<트랜센던스>의 에블린(레베카홀)

 

모건 프리먼과 폴 베타니의 역할도 모호하고, 캐릭터적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게다가, 폴 베타니의 바이러스가 제대로 작동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영화에서 뭔가 모호하게 지나가서 기본적인 스토리전달에서도 실패한 듯 보인다.

 

<트랜센던스> 영화 장면<트랜센던스> 영화 장면

 

마치 인공지능 기계에게 스토리텔링을 맡긴 것처럼 잘 짜여져 사람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도를 넘은 과학기술의 위험성을 너무 개인적으로만 풀어 일반화에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영화와는 별도로,우리나라에서 지금 한창 미래먹거리로 연구 중인 사물인터넷이 미래에 이런 힘을 갖는다면,

무섭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