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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선비순례길을 걷고 서울로 돌아가다가 도산서원이 보이길래 잠시 들렀습니다. 화천서원이나 경주 쪽에 있는 옥산서원을 방문했을 때 규모가 크지 않아서 10분이면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갔어요. 그런데!! 역시 천원짜리 지폐에 나오는 곳이라 다릅니다. 도산서원은 안내판을 보면 아시겠지만, 규모가 남다릅니다. 저희가 갔을 때, 때마침 해설을 시작하여서 같이 들었는데, 해설이 거의 한 시간이 걸립니다. 규모가 큰 서원이어서 그냥 나홀로 둘러봐도 30분은 걸릴 것 같아요.

매표 후에 걸어가는 데, 가을 가을 합니다~ 매표소에서 서원까지는 10분이면 걷습니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이 세운 조선시대의 사립학교입니다. 퇴계 이황 선생이 명종 16년에 도산서당을 세웠고, 선생의 사후 4년만인 선조 7년에 문인과 유림이 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어린이 600원입니다. 주차비 소형 2천원, 대형 4천원이에요.

서원 가는 길에 시사단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정조 임금이 퇴계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지방 선비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특별 과거시험을 보던 장소라고 해요. 원래 지대가 낮은 곳에 있었는데, 아래 저렇게 흙을 쌓고 쌓아 서원과 눈높이를 맞췄다고 해요. 

역시 사립학교의 규모가 남다릅니다. 가보실까요? 도산서원은 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으시려면, 입구 쪽에서 말씀하시면 상시로 해설사분이 설명을 해주십니다. 가족단위의 소규모도 해설사분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주저하지마시고 말씀하세요.

서원같은 경우는 확실히 해설을 들어야 숨겨진 의미를 이해 할 수 있어요. 그냥 둘러보면,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도산서원 아래쪽에는 도산서당과 농운정사가 있어요. 퇴계선생이 도산서당에 거처하면서 제자들도 가르친 곳이라고 해요.

농운정사는 제자들의 기숙사입니다. 흥미로운 건 저렇게 작은 창문을 만들어 놨다는 점이에요. 환기를 좀더 효율적으로 하기위한 목적이지만, 작은 창문 덕분에 '가운데 중(中)'처럼 보이지 않나요?

도산서당에 앉아서 도산서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옛 선비들이 공부했던 모습을 상상해 봤어요.

전교당입니다. 서원의 중심이 되는 건물로 저 현판은 한석봉이 직접 쓴 현판이라고 합니다. 

아래쪽으로는 도산서당과 농운정사, 위쪽에는 전교당이 있습니다. 퇴계이황 선생 생존시에는 도산서당과 농운정사만 있는 보통의 다른 서당과 비슷한 규모였는데, 사후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유림과 문인들이 증축을 하면서 규모가 남달라진 것이었어요. 천원짜리 지폐에 나온 곳이니, 안동에 가시면 아이들과 교육삼아 다녀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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