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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부모들은 어떻게 키웠을까?

육아서적에서 프리패스 키워드인 '하버드'란 단어를 사용하여

 '하버드에 입학한 아이들을 키워낸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양육했을까' 란 솔깃할 타이틀을 달았고, 

15 년에 걸친 추적조사의 결과물이라기에 뭔가 내가 놓쳤던 중요한 육아 시크릿이라도 있나보다... 라고 생각했다면, 

아쉬울 것이다.


책의 타이틀 <하버드 부모들은 어떻게 키웠을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인 '누구를'이 빠졌듯이

책의 타이틀에서 '하버드'만 강조하지, '누구를=아이'를 스킵한 것처럼

<하버드 부모들...>은 훌륭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주지만, 부모들이 바로 당면한 육아에 적용할 수 있는 

 '어떻게' 부분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다.


 <하버드 부모들...> 책에서 말하는 8가지의 공식은 굳이 '공식'으로 까지 말하지 않아도

이미 부모라면, 느끼고 있고 자기도 모르게 이미 실천하고 있는 방식들이다.

이러한 방식들을 거창한 단어로 정리해서 표현하고, 아이들의 실제 사례를 언급하면서 설명해주고 있지만, 

200명의 하버드생들을 인터뷰하고 15년간의 추적 조사의 결과물이라고 하기에는 책에서 막상 언급하는 사례들은 몇 안된다.

또한, 부모의 8가지 역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지만, 정작 내 경우에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막막하다. 


먼저 <하버드 부모들...>에서 말하는 성공한 아이들의 기준은 풍부한 자아실현을 하는 아이를 전제로 한다. 

풍부한 자아실현을 하는 아이들이란 반드시 경제적 성공을 담보하거나, 사회적 성공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부모의 역할은 달라져야 하지만, 부모의 역할을 크게 8가지 패턴으로 나누자면,  

5세 이전까지는 조기학습파트너로서 아이가 유치원이나 공동체 생활에서 초반 선두효과를 내기 위해 부모가 

조기교육을 시켜주는 역할을 말한다. 

그 다음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자립심을 키워주는 항공기관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 후로는 때로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계시자

자녀의 인생 초반부터 자녀 인생의 목표와 의미를 깨우쳐주는 철학자, 행동으로 보여주는 역할 롤모델,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주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협상가, 

자녀가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데 무조건적인 조언과 지혜를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GPS가 바로 그 역할이다. 

8가지의 역할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수행하여 훌륭한 아이들을 키운 부모들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지만, 

어째 그 사례를 읽으면 읽을수록, 육아 자신감이 떨어진다.  

<하버드 부모들...>은 이미 한참 아이를 키우는 부모보다는 이제 곧 부모가 될 예비 부모에게 더 도움이 되는 책으로 보인다. 

한참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미 어느 정도의 육아지식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8가지 키워드를 대강은 짐작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5세 이전까지 해줘야 하는 조기학습파트너로서의 역할이나 항공기관사의 역할을 놓친 나같은 부모라면, 

책을 읽으면서, '이미 늦었군' 이런 생각이나 들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구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바로 현명한 부모에게서 자란 형제들 중 어떤 형제는 성공한 반면, 어떤 형제는 그렇지 못한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교육이 필요한 시기마다 부모나 조부모 등 주위의 어른들로부터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은 아이와 

더 많이 받은 아이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또한, 아이마다 성격, 소질, 기질이 모두 다른데, 같은 방식으로 육아를 하려고 

하는 데서 어긋남이 생긴다는 것이다. 아이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육아방식을 적용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에 맞는 육아공식을 적용하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인데, 

아이를 잘 관찰해도 아이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육아 공식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이 책의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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