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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개봉하여 따끈한 신작 <내부자들>

11월에 <검은사제들>과 함께 기대되는 한국영화였는데, <검은사제들>은 못 보고

<내부자들>을 보게 되었네요.

타이밍이란...

 

사실 구린내 나는 정치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관심 밖이었는데

<미생>의 윤태호 작가 웹툰 원작이라는 말에 솔깃.

더 이상 말할 필요없는 배우 조합에 솔깃.

 

그런데 알고보니, 윤태호 작가의 <내부자들>은 미완결 상태로 1권 출간 후 제작 중단인 상태.

 

어이쿠! 그랬군! 역시 결말이 그래서 그런 거군!

 

 

 열혈검사 우장훈(조승우)은 대기업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장필우(이경영) 국회의원을 잡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지만

장필우의 세력들,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와 정치자금을 대는 대기업 회장님 덕에 증거를 잡기가 힘들다.

그러던 중, 이들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가 더 큰 성공을 바라고 비자금 파일을 잘못 건드려 이들에게 완전히 버림받는다.

 

세력들에게서 버림받은 정치깡패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고 조직에 충성했지만 빽도 없고 끈도 없어 마이너리그에 찌그러져있는 우장훈 검사는

본의아닌 상부상조하게 되는 데...

 

 

 <내부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과거에 있었을 것 같고 지금도 있을 것 같은 그런 흔해 보이는 정치스캔들을

소재로 하였다. 이런 소재가 너무나 '식상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사회도 한심하지만,

식상한 정치 스캔들을 식상한 수준에서 풀어 나간다.

 

화려한 복수을 꿈꿨던 안상구가 계속 코너에 몰릴 때마다

 "자, 그럼 이제 안상구는 어떻게할까?"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 스스로가 "어떻게"를 질문했을 때,

그 정답을 관객 80%이상은 맞출 것 같은 그런 식상함.

 

초반에 이야기를 세팅한 이후에 안상구는 점점 코너로 몰리지만,

그가 극복하는 방식이 기대했던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에

너무 심심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특히,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엔딩 부분은 너무 쉽게 가는 경향이...

 

 

하지만,

이 식상함이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건 '배우'이다.

<내부자들>이 갖고 있는 배우 카드는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훌륭하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주연은 이미 말할 것도 없었지만

이들을 뒷받침하는 조연들 배성우, 조재윤, 김대명까지 배우 라인업이 영화를 꽉 채우고도 남는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을 데리고 있으니 대화씬에 집중 할 수 밖에...

인물간의 불꽃튀는 대화씬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쭉- 빨려들어간다.

 

특히, 취조실에서 이강희(백윤식)과 우장훈(조승우)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사들은

소름돋는다. (어떻게 이렇게 대사를 쓰지...!)

 

<내부자들>의 배우들은 영화를 뛰어넘는다.

 

정치-경제의 공생 관계에 언론의 비호, 그 뒷처리를 담당해주는 조폭이 뗄레야 뗄 수 없는 유착 관계가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지는 <내부자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자는 역시 '내부자들' 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런 고리를 끊을만한 내부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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