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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미국의 한 직원이 자기의 업무를 통째로 중국의 한 업체에 아웃소싱을 주고, 자신은 웹서핑이나 하며 놀면서 수억 원의 월급을 받다가 들통난 사건이 있었다. 이 직원은 자기 월급으로 아웃소싱을 주고도 생활하기 충분한 돈을 남겨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는데, <레버리지>가 지향하는 바는 바로 이 직원이다. 도덕성의 문제는 잠깐 넣어두고, 이 직원은 매일 오후 5시쯤 업무 보고 메일을 보내는 것이 업무의 전부였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레버리지>는 위의 직원처럼 자신의 일을 현명하게 아웃소싱하는 팁을 주는 책이다. 인생은 한 번 뿐인데, 월급에 얽매여 9시부터 6시까지 자리에 앉아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당신이 바라는 인생인가?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따박따박 돈이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 당신이 바라는 인생인가? 저자는 묻는다. 백이면 백, 당연히 후자겠지만, 후자로 사는 게 쉽지는 않다. 저자 또한, 후자로 사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설정하고 그에 맞게 자신의 업무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 삶을 다르게 만들어주는지 다양한 사례로 설명해준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듯이, 힘 줄 일과 아닌 일을 구분하고, 힘 줄 일에 어떻게 힘 주고,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조언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저자 또한, 인생에서 사업 실패 등으로 파산도 해보고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부동산 재벌이 된 사람이기에 자기 경험에 비추어서 이야기를 해준다.

 

우리는 흔히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자기가 A부터 Z까지 다해야 일이 진행된다는 착각을 한다. 하지만, 그건 우리만의 기우일뿐, 우리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고용해서 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진짜 능력이라는 것이다. 회사에서 팀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도 있다.

 

또한, 저자는 바쁜 일상에서 효율적으로 시간 관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흔히, 말하는 멀티태스킹의 일상화인데, 자동차로 이동할 때는 무조건 오디오북을 듣는 등 두 가지 이상의 업무를 항상 같이 하고, 목표를 설정하여 집중도를 높이고, 평소에 위인전을 탐독하여 위인들을 벤치마킹하면 좋다든지의 팁도 준다.

 

저자의 요지는 잘 알겠지만, <레버리지>는 흔한 자기 계발서들의 충고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인터넷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1위길래 혹시 좀 다른 자기 계발서인가 해서 읽었는데, 웬만큼 자기 계발서를 읽은 사람들에게는 중언부언하는 수준이다. 이미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새로운 내용은 아닐 것이다. 항상 자기 계발서를 읽고 나면 느끼지만, 자기 계발서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가 들었던, 알고 있었던 내용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독자로 하여금 행동으로 옮기게끔 하는 것이 자기 계발서의 목표인 것 같은 데, 불행히도 <레버리지>를 읽고서 행동으로 옮길만한 내용은 별로 없다. 굳이 말하자면, 메일을 효율적으로 분류하는 정도랄까?

 

그래도 책을 읽으면, 하나라도 건지기 마련이듯이...

기억에 가장 남는 한 구절...

 

 

변화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고 초반에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최대의 일과 최소의 결과'를 당신이 그 일에 더 오래 머무를수록 '최소의 일과 최대의 결과'로 역전될 수 있고, 최대한 빨리 역전되게 하는 것이 레버리지라는 점.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실력이 빨리 늘지 않아서, 또는 투자를 했는데 빠르게 결과물이 보이지 않아서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요즘 위안이 되는 말이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최대의 결과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레버리지 역량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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