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력] 우리 동네 히어로, 그래도 박수를.

2018. 2. 9. 15:45영화나부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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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 포스터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신작, 주제는 초능력

 

게다가 주연 배우는 류승룡과 심은경

 

누가 기대를 안 할까? 게다가, 이 멋진 포스터까지.

 

보고 있으면, 나도 따라 붕붕- 뜨고 싶어지는 이 포스터를 보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져간다.

 

 

개봉 한 주만에 관람객 수가 반 토막이 났느니, 영화 리뷰에는 "환불해주세요."라는 말이 넘쳐나지만

 

그래도 내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실망했는데?

 

 

우연하게 염력을 갖게 된 류승룡은 오래 전 이혼하고 잊고 살았던 딸 심은경을 만나면서

 

염력을 사용하게 되는데...

 

정리하면, '초평범 우리 동네 아저씨가 어느 날 갑자기 슈퍼히어로가 되었다'는 건데

 

문제는 이 동네 히어로가 연루된 사건이 우리에게 여전히 너무 많은 쓰라림으로 기억되고 있는 용산참사를

 

너무 많이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배경이 되는 상가의 이름도 남00 상가로 비슷하니,

 

감독이 용산참사를 소재로 다루기로 작정을 한 듯 보이지만.

 

우리의 가슴 아픈 사회적 사건을 영화적 방식으로나마 위로해 줄 의도였을 테지만, 실제 시련을 겪은 당사자들에게는

 

초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보여주는 것이 자신들의 아픔을 위로해주기보다는 영화적 소재로 이용한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불편함이 문제인거지,

 

사실 영화 자체로 보면, 연상호 감독의 연출력이 떨어지거나 스토리가 엉성하거나 하는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사회 정의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아버지가 어쩌다보니 딸을 만나고 늦게나마 부성애를 발휘하기 위해

 

올곧게 전진하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보인다.

 

우리 동네 히어로를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물처럼 식상하게 풀어나가지 않고

 

좀 더 우리 삶에 밀착한 히어로물로 풀어가는 부분이 현실감이 살아 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특수효과. 170억이라는 대작이라지만, 사실 초능력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170억은 부족한 비용이었으리라. 류승룡의 염력이 점점 세지면서, 특히나, 유치장을 탈출해서 심은경을 구하러가는 과정의 행동은

 

스케일이 커지는데 디테일을 살리지 못하고 동작이 거칠어서 아쉽다.

 

<염력>에서 가장 빛나는 캐릭터 홍상무 역의 정유미.

 

모두들 현실적인 캐릭터에서 혼자 비현실적이지만, 임팩트를 강하게 남겨 갑질 재벌을 제대로 표현해줬다.

 

소름 끼칠 정도로... 정유미의 인생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