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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세상은 이미지야. 우리가 뭘 새기느냐에 따라서 영웅을 만들 수도, 인간 쓰레기를 만들 수도 있어"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 <골든 슬럼버>를 읽은지도 10년이 넘어가니 줄거리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희미하게 나마 재미있게 읽었던 느낌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설 연휴인데도 마블 시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딱히 볼 영화도 없는 터라... 보게 된 <골든 슬럼버>
어느 날 우연히 여배우를 위험해서 구해주게 된 택배기사 건우는 국민 영웅이 되었지만, 그런 유명세에 개의치 않고
택배기사로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친구 무열에게서 잠깐 만나자는 연락을 받는다.
무열을 만난 기쁨도 잠시, 그들앞에서 차량 폭탄테러 사건이 일어나고 그 차에 타고 있던 대통령 후보가 현장에서 사망한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 암살범으로 지목된 건우.
국민 영웅이었던 건우는 한순간에 암살범이 되어 도망자가 되는데...
"아무도 믿지마..."
영화 <조작된도시>를 비롯하여 영화, 드라마의 소재에서 '조작'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 '조작'은 시간이 갈수록 짜임새있게 다듬어지고 정교해져서 정말 그럴싸하게 만들어진다.
대부분 절대적 권력을 가진 사람을 비호하기 위해서 이러한 '조작'은 시작된다.
이러한 넘쳐나는 조작은 사회 기득권층에 대한 불신을 심고, 그들에 대한 무의식적인 거부감을 키운다.
그래서 요즘 재벌, 정치인, 공권력 이러한 부류들에 대한 은밀하고도 노골적인 불편함이 사회 도처에 팽배한 것 같다.
아니면, '조작'의 시작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우리의 현재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골든 슬럼버>의 주된 소재도 여기서 시작된다.
국가의 '정의 수호'를 위해 국정원이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 한 편을 찍으려고 한다.
그런데, 주인공이 계획대로 죽어주지 않는다.
그런데 <골든 슬럼버>는 이 조작된 음모를 파헤치지만, 정면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그것보다 우리가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 지쳐 잃어버렸던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그들의 도움으로 위기에 빠졌던 건우를 살려낸다.
때로는 주위의 사람들을 살리기위해 더 위험에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 주위의 사람들로 인해 위험에서 구출된다.
결국, 우리는 혼자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는 혼자가 아닌 것이다.
노동석감독은 일부러 건우를 잔정이 넘치고, 정확히 계산하기 보다 때로는 알면서도 속아주고
적당히 손해 보고 사는 인물로 설정한 것이다. 이런 인물이기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더 손 내밀어 줄 수 있게.
음모를 기획한 사람들의 죄를 명명백백하게 드러내고 단죄하는 모습을 기대했다면
영화가 너무 느닷없이 끝나버리는 게 아니냐며, 섭섭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골든 슬럼버>는 애초에 사회의 부조리함을 밝혀내고 거기서 카타르시스를 주는 영화가 아닌 우정의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으로 봐줘야 할 것 같다.
보고나면, 학창 시절의 옛친구들에게 오래 간만에 전화를 걸게 되는 그런 영화니까.
그런데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친구가 부각되고, 친구들과의 우정이 부각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골든 슬럼버>는 강동원만 보인다는 것이다.
이 역할을 위해 5kg이나 찌웠다는 데, 여전히 외모도, 캐릭터도 건우만 빛난다. 친구들과 뭉쳐서 보여야 하는데, 여전히 군계일학으로 강동원만 보인다. 그게 제일 아쉽다.
가장 큰 볼거리는 광화문 차량 테러 신. 어디까지가 컴퓨터 그래픽인지 모를 정도로 어떻게 허가를 받고 협조를 받았는지
감탄할정도로 초반의 긴장감을 잘 살려준다.
비틀즈의 '골든 슬럼버'를 비싼 저작권료를 주고 구매했다는데, 그 값어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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