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정향감독/송혜교] <오늘>을 쓰다듬어 주고 싶다
2012. 5. 15. 13:39ㆍ영화나부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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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개봉했지만, 이제야 보게된 영화 <오늘>
우리는 용서를 하는 것이 선한 일이고, 좋은 일이라고 배웠다.
종교에서는 용서를 하는 것이 용서하는 자의 마음이 편해지는 길임을 설파하며 용서를 권한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교육받은대로, 관습적으로 용서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깊은 반성이 없는 용서는 또 하나의 폭력임을 이야기한다.
송혜교가 만난 형사의 이야기처럼 '반성'이 없는 용서는 죄악이고, 폭력의 악순환만을 부를 뿐이다.
피해자가 봐야할 영화를 만들던 송혜교가 가해자가 봐야할 영화를 만들거라고 울부짖으며 말할 때.
그 절절함은 가해자들을 <오늘>을 보게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단단히 하게 만든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사회범죄를 가해자의 시선에서, 또는 제 3자의 시선에서 봤는지, 그래서 그것이 잘못의 시작임을 영화는 일깨워준다. 미디어에서 놓친 피해자들의 입장을 가감없이 보여줘 보는이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든다.
이정향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이번에도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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