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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여행 둘째 날. 
첫날은 숙소 체크인 외에 한 게 없으니 사실 여행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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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여행①] 남자 아이 둘과 떠나는 오사카 여행 시작!

2023년 6월 9일 오후 5시 40분 아시아나 김포-오사카 비행기를 타고 중1, 초4 남자아이 둘을 데리고 5박 6일 오사카로 떠나는 날. 사실 나는 관광파가 아닌 휴양지파라 오사카는 가기 전부터 많이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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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비가 온다는 소식에 가급적 오늘 교토를 마스터하기로 마음먹고 일찌감치 8시쯤 숙소를 나왔다. 그런데...

#유심스토어 선불유심

숙소에서는 와이파이로 연결되어 있어서 몰랐는데, 숙소 밖으로 나오니 갑자기 연결이 안 되었다. 숙소에 있을 때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메시지가 뜨기는 했는데 별로 주의깊게 안봤는데 그때 확인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머리에 스쳤다. 인터넷 연결이 안 되니 정말 내 머릿속에 정전이 왔다. 전철역에 왔는데 뭘 타고 어떻게 가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는 데, 가져온 여행책이 생각났다. 여행책에 의지해 아라시야마대숲 가는 지하철표를 사고 지하철을 타고 보니 아이 핸드폰에 꽂아놓은 유심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참 빨리도 인지하지. 급한 대로 아이 핸드폰으로 정보를 찾다 보니, 아이 핸드폰 핫스팟으로 연결해 봐도 될 것 같아서 해봤더니 다행히 연결이 되었다. 그제야 여행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정말 인터넷 연결 하나에 바보가 된다. 나중에 알았는데, 선불유심이어서 그런지 네트워크가 꼬이는지 가끔씩, 갑자기 연결이 끊어졌다는 메시지와 함께 인터넷 연결이 안 되었고, 그때마다 네트워크 초기화를 한 후, 다시 설정을 해주면 연결이 되었다. 

#아라시야마대숲

아라시야마대숲

우여곡절 끝에 아라시야마대숲에 도착했다. 교토역에서 30분은 걸렸던 것 같은데 워낙 관광객이 많은 동네여서 전철역에 내리면 사람들 많은 곳으로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대숲이 나온다. 대나무키가 정말 크기는 크지만, 그래서 해를 가릴정도이지만, 대숲길이 길지는 않은 편이다. 좀 걷다보면 사라지는 느낌?

텐류지
텐류지 법당
텐류지 정원

대숲길을 걷다보면 텐류지가 나온다. 고다이고 일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어진 사찰인데, 정갈한 맛에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입장료 500엔이 있어서 살짝 망설였지만, 둘째 아이가 들어가 보고 싶다고 해서 관람을 했다. 텐류지를 나와 대숲길을 걷다 보면 공원이 나오고 공원을 걷다 보니 도게츠교 다리까지 걷게 되었다. 사실 아라시야마대숲에서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면서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도통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이다 보니 슬슬 다음 장소로 이동하게 되었다.

교토 버스 1일권

이제는 하루종일 버스를 탈 예정이라 1일 버스티켓을 구입하기로 했다. 다행히 버스기사님이 아이용 1일 버스티켓도 가지고 있어서 편하게 구입을 했다. 1일 버스티켓은 교토역쪽 버스 정류장을 제외하고는 버스 안에서 외에는 살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만약 버스기사님이 가지고 있지 않다면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도게츠교 다리

금각사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타고보니 반대방향으로 타고 말았다. 내려서 다시 버스를 기다리는데, 참 헷갈렸다. 아라시야마대숲에서 금각사로 가는 버스는 한 번을 갈아타고 가야 하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앉아서 가서 다행이지, 서서 갔으면 아이들 원성을 꽤나 들었을 것 같다.

교토 곳곳에 있는 인력거 체험

#금각사

라면집

금각사에 도착하니 11시 30분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허기가 졌다. 바로 앞에 있는 라면집으로 직행. 아이들은 가장 무난한 탄탄면을 주문했는데, 막상 음식을 맛보더니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며 억지로 먹는 모양새다. 나는 맛만 좋더구먼. 나만 맛나게 먹고 아이들은 괴로웠던 라면집을 나왔다. 막상 나와보니 라면집 대기줄이 상당했다. 맛집인데, 나만 몰랐나~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금각사로 걸어갔다.

금각사

금각사는 다 둘러봐도 40분이면 충분한 코스이다. 워낙 교토의 랜드마크같은 건물이고 어느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금색이 확 눈에 띄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그런데 잘못 찍으면 합성한 사진처럼 나오는게 흠. 아이들에게 금각사 사촌 은각사도 있다고 이야기해 주면서 '은각사도 갈까?' 했더니 은으로 된 것 빼고 차이도 없는데 뭘 가냐길래, 반응이 신통찮아서 관두고 후시미이나리신사로 이동했다. 버스만으로도 이동가능하지만, 토요일이다 보니 버스에도 서울의 만원 버스처럼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래도 일본이 정말 신사인 것이 버스가 멈추고 내릴 때 사람이 그렇게 많이 탔는데도 서로 부딪히지 않으려고 배려하면서 내리는 게 보였다. 버스기사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승객들이 모두 내릴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일본 사찰 곳곳에 보이는 동전던지기
쓰러지는 나무를 저렇게 보존할 줄이야!

#후시미이나리신사

후시미이나리신사
여우신 동상과 센본토리이

오늘은 사찰, 신사 투어의 날인 듯. 나야 풍경보는 맛에 걸어도 좋은데, 아이들은 지치겠다 싶기는 했다. JR이나리역에 내리니 정말 바로 앞에 신사가 있었다. 후시미이나리신사는 일본에 있는 3만여 개의 이나리 신사의 본거지여서 그런지 규모가 꽤나 컸다. 4km에 걸쳐 늘어선 주황빛 터널(센본토리이)로 유명한 곳이다. 여우를 모시는 신사여서 여우신 동상이 곳곳에 있다. 비주얼로는 금각사와 함께 강렬함을 남기는 곳이다.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무료이다. 4km를 다 걸으려면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센본토리이를 걷다보면 보게 되는 풍경들

#기요미즈데라

기요미즈데라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기요미즈데라였다. 원래는 아라시야마대숲-금각사-기요미즈데라 일정이었는데, 다음날 비가 온다는 소식에 무리하게 후시미이나리신사도 중간에 껴넣었더니, 아이들은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언제 숙소 가?'를 외쳤다. 기요미즈데라를 마지막으로 잡은 건 저녁때 기온까지 걸어보려는 목적이었는데, 기온에 밤이 되면 가끔 게이샤들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잡은 건데, 막상 밤이 되었는데도 게이샤는 볼 수 없었다. 후시미이나리신사에서 기요미즈데라도 버스 2번으로 이동이 가능했다. 기요미즈데라는 교토의 대표 관광지이다.

기요미즈데라에서 보는 시내 전경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걸어갈 때 좀 땀이 난다. 아이들의 원망을 좀 들어야 하는 곳이지만, 막상 가보면, '여기는 다르군!'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교토의 대표 사찰이다. 기요미즈데라에서 바라보는 시내 전망도 좋지만 사찰 자체의 아름다움이 독보적이다. 아이들도 나도 이날 가본 곳들 중 가장 좋아한 곳이다.

요런 아기자기함!
산넨자카&니넨자카

기요미즈데라에서 산넨자카&니넨자카는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곳이다. 정말 사람들로 가득차서 피해 다녀할 곳이다. 하지만 공예품점, 기념품점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기도 하다. 힘들어하던 아이들도 산넨자카에서는 구경하느라 눈이 초롱초롱해지기 시작했다. 내려오다 큰 아이가 힘든지 인후통을 호소에서 약국에서 급하게 약을 샀다. 에횻. 니넨자카에서 기온까지 걸어가려고 했는데, 아이들도 힘들어해서 버스를 탔다. 우리는 1일권이 있으니까!

기온 거리는 확실 고급스럽고 화려한 맛이 난다. 기온에서 저녁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아주 고급음식점들만 있는 것 같았다. 기온에 오니 뽑기 방이 보였다. 역시 아이들은 뽑기 방을 보고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저녁 먹을 곳을 찾다 보니 가라마와치까지 걷게 되었고 결국 백화점 식당 같은 곳에서 한식을 먹었다! 일본에 까지 와서 한식을! 순두부와 비빔밥, 삼겹살을 먹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걸로 위안을 삼았다. 숙소에 들어오니 거의 9시... 3만보를 넘게 걸었다. 버스&전철을 한 5시간은 탄 듯? 

그래도 낼 오전에는 느즈막히 일어날 거니 그걸로 위안을 삼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내가 본 코스를 묶은 '교토 1일 투어'가 있다. 5만 원. 비싼 교토 버스비 생각하면 괜찮은 투어 비용인 듯하다. 여행 가기 전, 1일 투어를 할까 고민했는데 '2일에 나눠서 천천히 봐야지' 란 생각에 신청을 안 했는데, 결국 하루에 다 몰아보게 되면서 '투어신청할걸'이란 마음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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