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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산넨자카 니넨자카

2023년 6월 9일

오후 5시 40분 아시아나 김포-오사카 비행기를 타고 중1, 초4 남자아이 둘을 데리고 5박 6일 오사카로 떠나는 날. 사실 나는 관광파가 아닌 휴양지파라 오사카는 가기 전부터 많이 망설였지만 중1 큰 아이가 유니버셜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를 가고 싶어했는데, 오랫동안 묵혀둔 마일리지를 사용하려니 그나마 표가 남아있는 오사카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오사카 여행이 시작되었다. 오사카를 찾아보니 5일정도의 일정이면 교토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일정에 교토를 껴넣었다. '아이들 데리고 가는데, 더군다나 현장학습신청서도 내고 가는데 문화/역사 투어를 안할 수 없지.'라고 생각하는 건 엄마의 생각일 뿐. 아이들은 물론 질색하지만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일정 앞쪽으로 교토를 넣었다. 그래야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을 볼모로 교토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가는 날부터 여행 일정동안 날씨를 체크하니 오락가락 비였다. 필리핀에서 올라오는 태풍이 일본을 지난다나 어쩐다나. 여행갈 때의 날씨복이 정말 귀한 복인데, 이번 오사카여행에는 그것마저 도움이 안되었다. 부랴부랴 우비까지 챙기니 캐리어가 빵빵해졌다. 오후반차를 내고 짐을 다시 정리한 후, 아이들이 하교하기를 기다렸다. 띠띠띠띠~ 현관문 도어락 버튼 누르는 소리가 나자마자 아이들한테 "가자!"하고 캐리어를 끌고 나왔다. 

 

#셀프드롭백
코로나 끝나고 가는 첫 여행이라 그런지 공항 시스템도 많이 바뀐 듯 하다. 모바일 체크인도 할 수 있고 내가 직접 자리도 지정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모바일 체크인을 미리하니 부칠 짐은 셀프드롭백을 하면 되었다. 그런데 막상 공항에 가보니 김포공항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꽤나 한산했다. 체크인 카운터도 텅텅 비어서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데, 굳이 셀프드롭백을 하러 갔다. 그런데... 요게 요게 짐을 먼저 넣고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버튼을 누르고 짐을 넣어야 하는지. 헷갈리는게 결국은 안내원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냥 체크인을 할 걸. 

 

#김포공항 국제선
시큐리티체크를 하고 출국심사를 하고 탑승동에서 비행기를 타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김포공항이어서 그런지 공항이 꽤나 한산했다. 그런데 정말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동에는 면세점과 라운지, 식당 두어 곳이 전부였다. 식당 2곳 중 1곳은 그나마도 브레이크타임. 저녁 비행기다보니 간단히 요기할 거리를 찾고 있었는데 결국은 푸드트럭에서 핫도그 하나 사먹었다. 애들 잠깐 앉아 있으라고 하고 허브라운지 들어가 봤는데도 별로 먹을 건 없었다. 주류와 핑거푸드 정도. 정말 들어간지 5분만에 나옴. 오사카행이어서 그런지 아이돌만 두 팀을 봤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 오사카행 기내식


진짜 신기한건 28열 가운데 4열좌석 중 복도쪽 한자리, 똑같이 28열 창가쪽 두 자리를 선택했는데, 앉을 때보니 줄이 안맞았다. 가운데 4열좌석 28번째와 창가쪽 29번째가 줄이 맞았다. 흠. 분명히 그림에는 28열이 나란히 있는 걸로 보였는데. 다음에 발권할 때 참고해야 할 것 같다. 전날 아시아나항공 앱을 두리번 거리다가 기내식 중에 해산물을 별도로 신청할 수가 있어서 호기심에 신청했는데 익힌 연어가 나왔다. 음. 그냥 기본 먹을 걸. 이란 후회가 들었지만.  대신 특별식이라 먼저 준다. 앗, 아시아나 오사카행 가장 아쉬운 점! 주류 서비스가 없다. 음료는 정말 음료수뿐!

 

#Visit Japan App
일본 들어갈 때 입국심사나 세관신고를 visitjapan 앱을 통해 사전에 할 수 있지만, 나는 완전히 까먹고 아날로그식으로 서류를 받아서 기내에서 작성하였는데, 이렇게 서류들고 있으면 오래 줄을 서네, 마네 말들이 있었는데 막상 비지트재팬을 통해서 하든, 종이로 하든 줄은 같았다. 세관신고 줄은 달랐는데 오히려 종이들고 서있는 줄이 더 짧았다. 이런 건 복불복이겠지만. 

 

#하루카티켓
나오자마자 2층 JR오피스쪽으로 가서 하루카티겟을 교환했다. 사람들이 하루카티켓 교환줄이 길다고 하도 이야기를 해서 걱정했는데, 금요일 저녁 비행기임에도 간사이공항도 한가한 편이었다. 그래서 하루카티겟 줄도 짧았다. 티켓을 발급받고 지정석으로 좌석을 바꾸려다보니 열차가 3분 후에 출발하는 게 아닌가. 이거 놓치면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아이들한테 말을 하니 모두 따로 앉아도 되니 빨리 가자고 성화였다. 그래서 원래는 JR오피스에서 어린이 이코카를 사려고 했는데 못사고 그냥 4번 플랫폼으로 뛰었다. 하루카는 거의 4번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교토까지 쾌속으로 가지만, 캄캄한 밤에 외딴 도시가는 길 90분은 그래도 길게 느껴진다. 

 

#더 로얄 파크 호텔 교토 우메코지 

더로얄파크호텔 교토 우메코지

딱 가성비 호텔이다. 구글 지도에 호텔명을 치면 검색이 잘 안되어서 주소로 넣고 찾았다. 1박에 십만원이 안되는 4성급 호텔인데 청소상태 좋고 깔끔하다. 로비도 절제된 미가 있다. 그런데, 왜 저렴한지 알겠다. 교토 메인에서 조금 떨어져있다. 교토 여행을 할거면, 교토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숙소가 이동하기 좋다. 우리는 교토역에서 한 정거장 더가야하는 교토 철도박물관 쪽에 있다보니 이동할 때마다 교통비가 더든다! 환승 할인없는 일본에서 교통비를 줄이는 게 스마트 여행자의 자세인데! 호텔 체크인하니 10시가 훌쩍 넘었다. 정리하고 씻으니 자야 할 시간. 낼 모레까지 교토에 있을 예정인데, 낼 모레는 오전에 비 예보가 있어서 낼 무리를 해서라도 돌아다녀야 하는데 걱정이네!

더로얄파크호텔 교토 우메코지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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