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7. 11:44ㆍ여행/멀지만 매력이 넘치는 곳
다이빙을 시작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기껏해야 1년에 1-2번 하는 거라
이번에도 마지막으로 다이빙한 게 작년이어서 좀 불안했는데...
쿠오바디스샵에 다이빙 장비들고 가서 서류 작성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로그수를 60번이라 적고, 마지막이 6개월 정도 되었다고 이야기하니
"그래?" 하더니, 매니저한테 쪼르르~ 가더니
"리액티베이트 프로그램"을 한 후, 펀다이빙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제서야 아 사실 100로그 넘었는데, 관습적으로 적다보니 그렇게 되었네,,, 말하기도 뭐해서,
저번에 갔을 때도 쿠오바디스 통해서 다이빙하고 다른 곳에 가기도 귀찮아서...
"그래? 그럼 뭐, 그렇지"
했더니, 앞 뒤로 영어 4지선다형 문제가 빼곡히 적힌 코팅된 종이 한 장을 주면서
"이따 1시에 올 때, 요거 풀어와~" 하네요.
흠, 이제와서 다른 샵으로 간다고 할 수 없어서 "네." 하고 쭈뼛쭈뼛 퇴장.
점심을 먹으면서 열심히 영독을 하고
1시에 짜잔~ 하고 가져갔더니, 에고고고
반타작일세. 그래도 합격, 불합격이 있는 건 아니니
친절히 오답체크를 해주시고, 수영장에서 본격적인 리마인드 교육 실시!
BWRAF를 해가며 호흡기 찾기, 마스크 벗고 쓰기, 중성부력 맞추기 등등 다시 기억을 살려내고
바다에 나가려고 하는데, 잠깐!
"너 레귤레이터 호스에 기포 생긴다~ 이거 놔두면, 갑자기 뻥-터질수도 있어." 하면서 겁을 주더니,
"호스를 교체해야 하는데, 우리가 여분이 있는지 볼게. 없으면, 세부 시내가서 해야해."
주섬주섬 뒤적뒤적 하더니
"우리는 없어. 그럼 너 여기 레귤레이터 쓸 래?" 물었는데, 그순간 장비만 가져오고, 스노클링이나 하겠다는 남편이 생각나
"나 똑같은 거 있어. 그거 가져올게"
하고 숙소가서 가져왔죠. 그래서 안전하게 바다로 다이빙!
원래는 모알보알베이를 가려고 했는데, 막상 갔더니 시야가 안좋아서
Talisay로 변경. 1회 펀다이빙을 하고 왔죠.
'이론 교육(문제풀기)+제한 수역 다이브+개방 수역 다이브 1회 ' 이렇게 코스가 구성되고
비용은 2,950페소. 원화로 7만원 정도네요.
그래도, 간만에 리마인드 교육을 받으니,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는게 좋네요.
다음 날은 3회 다이빙했는데
모알보알의 북쪽 부분인 Ronda Marine Park에서 첫 다이빙을 했어요.
25분정도 배를 타고 갔는데, 모알보알은 도대체 거북이가 몇 마리 있는지 들어갈 때마다 나오네요.
나중에는 사진도 안찍고 그냥 보내줬네요.
Ronda Marine Park는 조류는 좀 있었지만 힘든 정도는 아니고, 20미터 정도 깊이의 sand area에요.
민달팽이가 많고 작고 귀여운 것들이 많아요.
첫 다이빙 끝나고, 한 시간 정도 배 위에서 대기한 후 BLUE ORCHID POINT에서 두 번째 다이빙.
바람은 있었지만 파도는 그래도 잔잔한 편이었어요. 여기서는 해룡 4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사진 실력이 부족해서 포커스가...
여기도 수심은 18~20미터정도였고, 민달팽이 등 작은 것들이 많아요. 두 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샵으로 돌아오니 1시여서 점심먹고,
오후에 페스카도르 섬으로 갔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 15분 밖에 안걸리는데, 예쁜 산호와 뻥-뚫린 시야로 그냥 바닷 속에만
있어도 행복한 곳이에요. 섬 동쪽 부분에서 다이빙했고 월다이빙이에요. 입수시 바로 보이는 산호밭이 계속 봐도 예뻐요.
여기는 너무 예쁜 산호가 사는데 파티 풍선처럼 팡팡 터지는 느낌이랄까. 여기도 역시 거북이 있고
새우, 민달팽이, 프로그피쉬도 많고, 그리고 문어도 봤어요.
삐죽삐죽 솟아난 게 넘 귀엽죠?
페스카도르에서 여러 번 다이빙하고 싶은데, 참 아쉽네요.
프로그피쉬는 가이드가 이야기 안해주면, 그냥 지나치기 쉬워요.
정말 위장의 최고 달인!
2일 다이빙이었지만, 4-5명의 소규모 그룹이었고
방카보트도 한산하고, 여유 있어서 좋았어요.
언제 또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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