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의공포] 주식 좀 하는 당신, 저유가로 괴로워한다면?

2016. 2. 13. 23:53BOOK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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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 좀 하는 사람들의 가장 관심있는 단어 중의 하나가 바로 유가 일 것이다.

오늘은 유가가 하락해 글로벌 주가가 하락했다느니, 유가가 상승해 주가가 간만에 웃었다는 등.

이런 기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니깐 말이다.

구정 연휴 직후, 2월 11~12일 국내 증시는 간만에 짧은 공포를 보여주었다.

코스닥의 경우 2일 사이에 10% 가까이 하락했으니 속이 쓰린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다.

다행히도 밤사이 글로벌 증시는 OPEC의 감산 합의 기대에 아래와 같이 훈훈한 기사들을 볼 수 있으니 다음 주는 숨통이 조금 트일 것 같긴 하지만.

 

증시가 계속 유가에 흔들리면서, 도대체 왜?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관련 서적을 찾다 작년 11월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작이 눈에 들어왔다.

타이틀도 다름아닌 '오일의 공포'

목차를 보니 내가 궁금해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바로 주문. 구정 연휴를 이 책과 함께 보냈다.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글자 크기가 시원시원하여 페이지는 쉽게 넘어간다. 또한, 소설같은 임팩트있는 이야기로 소설이 아닌데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었다. 읽고난 후, 마음은 묵직하지만.

 

총 3장으로 구성된 <오일의 공포>는 제 1장 석유의 진실부터 저유가의 원인에 대해 시원하게 설명해준다.

경제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큰손'에 의해 움직이는 유가 구조에 대해 그럴듯한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면서,

결국 한 놈이 무릎 꿇을 때까지 저유가시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도 명쾌하다.

그러니 OPEC이 왜 감산을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었다. 밤사이 OPEC이 감산에 합의할 거라는 기사가 나왔지만,

며칠간 급락한 증시를 어떻게든 멈춰보려는 미봉책으로 미끼를 흘린건지 진심 가능성이 있는 건지는 도장을 찍어봐야 알 것 같다.

 

제 2장 100년 만에 시작된 탈석유시대는 에너지 100년 주기론을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가스가 주에너지원이 될 것이고,

주요국가들이 가스를 확보하기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더불어, 가스의 시대가 유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까지 석유만이 아닌 에너지로 분야를 확대하여 설명한다.

 

마지막 3장 오일의 공포가 다가온다는 1-2장에서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저유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으로 마무리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유가가 하락하면, 기름값이 싸지니 생활비가 줄겠군. 하면 좋아했는 데,

우리나라가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전체 수출의 17.4%나 차지하는 줄은 몰랐다.(2014년 기준) 반도체가 10.9%, 자동차가 8.5%이니 큰 비중임에는 분명하다.

이러한 석유화학제품의 매출액이 유가와 연동되거나 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제야 왜 유가에 증시가 그렇게 벌벌 떠는지 알 것 같다.

 

유가 전쟁의 핵심은 7공주파와 신7공주파의 충돌이니, 결국 신7공주파가 무릎을 꿇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겠다.

한 쪽이 완전히 두 손을 들었을 경우 전세계 경제가 어떻게 될지는 안봐도 무서우니깐.

결국, 시장을 선점한 쪽에서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고 상대를 야몰차게 몰아내는지

석유 한 방을 나지 않는 우리로서는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으나, 보는 제 3자에게도 이 상황은 간담이 서늘해질정도로 무섭다.

결국, 미국을 비롯한 부를 점령한 선진국들이 자신들의 부를 지키기위해 이제 막 밥이라도 제대로 먹어보려는 개도국을 상대로 얼마나 잔인한 짓을 펼칠지 벌써부터 무섭다.

경제 논리를 들이대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점점 세계가 약한 자를 보호해주지 않고 신 노예로 만들려는 모습이 보여 씁쓸하고 안타깝다.

저유가의 원인과 에너지 전망에 대해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간만에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