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강의]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경제를 알아야 한다

2015. 9. 8. 00:10BOOK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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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나의 새해 목표 중의 하나는 '경제를 알자'였다.

 

스무살 때만 해도 경제는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하는 사람들의 탐욕스러운 학문이라는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혀 경제/경영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지루한 사람들로 일축하는 우를 범한 나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기본적인 경제 지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어든 책이 바로 <장하준의 경제학강의>였다.

 

읽고나면, '강의'라는 제목만큼 딱딱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제목이 반이라고 그 기세에 눌려 진도가 잘 안나가다보니 상반기가 뚝딱- 지나고서야 다 읽었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경제에 '경'자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들이 읽으면 딱 좋을만한 책이긴하다. '경제학'에 대한 개념 및 범위 정의부터 다양한 경제학파 설명,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실업, 불평등의 문제까지 얼핏보면, 사회 문제 같기도 한 테마들을 경제 논리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9개의 경제학파에 대한 설명을 읽을 때는 꾸벅꾸벅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졌는데, 불평등과 빈곤, 노동과 실업 문제에서는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20세기에 만연한 신고전주의학파로 인해 우리는 경제가 경제전문가에게 맏기면 알아서 잘 돌아갈거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대중들은 굳이 경제에 관심을 안갖어도 된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퍼져있었다.  신고전주의학파는 경제와 정치를 분리하려는 시도를 했었는데, 사실 '경제와 정치는 분리할 수 없는 학문이다'라는 게 이 책의 기본 아이디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경제학파들의 사상을 배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서로 토론을 통해 새로운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장하준 교수의 기본적인 생각이고 일반 대중들이 경제의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어 경제학자들을 긴장하게 할 의견들을 내놓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경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가질 때,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한권으로 경제학을 마스터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은 한 번 읽어서는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 틈날때마다 다시 읽어서 되새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판으로 구매해 장하준 교수의 강의까지 들으니, 더욱 쉽게 이해가 한다. 그리고 장하준 교수의 강의는 재미있다. 설명도 쉽게 해주시고! 책을 구매하실 분은 꼭 DVD까지 있는 특별판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경제학파들에 대해 보다 집중적으로 설명해주는 <경제학 칵테일>을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