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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 보고가 늘었다. 자연스럽게 글로 써서 보고하는 기회가 잦아졌다.

그런 찰나에 상사가 자기도 읽어봤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씁니다>를 추천해줬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욕망 : 일 잘하는 사람 되기 또는 상사에게 인정받는 직원 되기.

그 마음을 건드린 '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쓴다니' 새삼 글쓰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씁니다>의 핵심은 양으로 승부를 보자는 전략으로 매일 (무언가를) 쓰자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쓸 때, 항상 독자, 직장에서는 상사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자는 것이다. 업무 수첩에 '상사의 생각'란을 만들자고 할 정도이니. 직장에서의 글쓰기에서 '상사'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한, 바쁜 경영진들을 위해 글쓰기의 군살을 빼서 간결하게 적자는 것이다.

 

직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이러한 글쓰기의 팁 외에 글의 내용면에서 도움이 되는 조언도 해준다. 바로, 글쓰기에 스토리를 입히자는 것. '시련에 빠진 주인공이 지원세력과 함께 적대세력을 물리치고 위기를 극복한다'는 진부하지만, 익숙하고, 그래서 빠져드는 이야기 구조를 직장에서 글 쓸 때, 활용하자는 것이다. 직장에서 글을 쓸 때,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쓰려고 하지 말고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도 2000m에서 6000m로 바꾸고 정복자가 많아졌듯이 남의 보고서를 활용하여 타이밍에 맞게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

그 밖에, 아주 유용한 직장에서 노트 쓰는 법부터 보고하는 스킬까지. 보고할 때,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라 등. 실무에서 바로 사용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을 해준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직장생활과 관련이 있어서 이제 막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거나, 몇 년 차 안된 직장인이 본다면 꽤 솔깃하며 볼 책이다. 또는, '나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데, 회사는 왜 날 몰라줄까' 하는 차장님에게도

'앗차!' 하는 책일 수도?(그거 내 얘기?)

 

<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씁니다>와 <터지는 콘텐츠 이렇게 만듭니다>는 느낌이 묘하게 닮았다. 책 제목이 문장 타입이라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다들 본업이 있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분들이라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책의 표지 스타일도 묘하게 비슷하다. 그리고 <터지는 콘텐츠 이렇게 만듭니다> 또한 인기 있는 SNS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글쓰기의 중요성과 팁에 대해 다루고 있다.

두 책이 목표로 하는 독자는 다르지만, 글을 쓸 때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라는 조언으로 시작하는 건 두 책 모두 똑같다. 우리가 쓰고 싶어 하는 글과 독자가 읽고 싶어하는 글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쓰지 말고, 독자가 읽고 싶어하는 글을 쓰라는 것.

막상 글을  쓰다가도 뇌에서 자주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에 유용한 조언이다.

 

그런데, <일 잘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쓰기 위한 팁을 위주로 알려준다면, <터지는 콘텐츠...>는 맛깔나는 글을 쓰기위한 다양한 조언을 해준다. 독자를 유인하기 위한 글을 쓰려면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한데, '공감'은 위로 또는 동조하는 톤, 대다수가 원하는 방향성,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정확히 하는 포인트가 중요하다고. 상황을 뒤트는 유머와 위트도 포함한다면 금상첨화. 예를 들어, '돈이 부족해서 행복하지 않은 겁니다'라는 평범한 문장을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면, 돈이 부족한 건 아닌지 고민해봅시다'로 앞뒤를 바꿔보면, 문장의 느낌이 확 바뀐다는 등. 

독자가 읽었을 때, 머릿속으로 이미지가 그려지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은 세 개의 층위로 나누어지는데, 기저층, 중위층, 상위층이 바로 그것. 기저층에서는 글의 목적과 방향성, 중위층에는 전개, 리듬감, 소실점, 상위층에는 단어 선정, 표현방식, 말투, 일치감 등 디테일이 살아있는지로 구조가 튼튼한 글과 아닌 글을 구분할 수 있다. 

쉽게 읽히면서,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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