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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책을 보다가 발견한 [대도시의 사랑법]
2019년에 나온 책이니 신작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를 만난 것 같아 기록해 놓으려고 한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네 편의 단편 소설을 담고 있다.
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그런데, 이 네 편의 소설 속 주인공이 모두 '영'이다 보니 연작소설이 되었다.
사실, 주인공이 이름만 같은 '영'이 아니고 같은 성격과 직업을 가진 '영'이
대학교 때 만났던 재희와의 에피소드를 담은 소설이 재희,
그리고, 그 후에 만난 형과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우럭 한점 우주의 맛,
그리고 규호와의 에피소드를 담은 게 대도시의 사랑법,
규호가 떠나고 난 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늦은 우기의 바캉스이다.
이렇게 다른 시기, 다른 문예지에 발표한 소설을 묶어서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소설집을 낸 것이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참 쉽게 읽힌다. (쉽게 읽힌다고 쉽게 쓰지는 않았겠지만)
만화책 넘어가는 것처럼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흐뭇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본격적인 퀴어 문학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이성이든, 동성이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이에서 서로 위안을 얻고, 의지하는 건 성별이 무의미하기에
그냥 '사랑'에 대한 소설로 읽었다.
작가의 말처럼 이제 성소수자가 정말 '소수'인지 의문이 드는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소수자들의 사랑 이야기로 한정 짓기보다는
요즘 우리들이 사랑하는 모습으로 본다면, 모두 공감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소설 속 '영'이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매일 밤 몸을 섞을 다른 남자들을 찾는 철없는 사람으로 볼 수 있지만,
사랑에 빠지면, (물론 금사빠지만), 상대방에게 오롯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그렇게 아낌없이 사랑을 하니, 미련없이 감정을 털어낼 수도 있는 거겠지만,
영이는 한번의 사랑을 보내고 다른 사랑을 만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
소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영'의 다음 사랑이 궁금해진다.
이제는 소설 속 내 친구 같은 '영'이의 사랑을 계속 계속 보고 싶다.
연작소설이니, 또 이어주면 좋으련만.
물에 푹 젖은 스펀지처럼, 박상영의 소설은 감정이 넘쳐서 읽는 나에게는 버거울 정도이지만,
그러다보니 캐릭터에 정이 들고 심지어 팬이 된다.
그리고, 가끔은 배꼽 잡을 만큼 웃기는 유머는 덤.
"같이 다니자 유설희 간호학원. 같이 읽자 대도시의 사랑법"
봐도 봐도 또 보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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