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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시리즈를 읽은 지 올해 3년 차이기에 연초부터 매우 궁금했다. 

코로나19로 정말 바뀌어버린 우리의 이 일상을 [트렌드코리아]는 어떻게 진단하고, 다가오는 2021년을 전망할지.

2020

숫자가 시각적으로 너무나 좋았다. 

20.20 

딱 떨어지는 이 숫자가 2019년에 보기에는 엄청난 희망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고, 새로운 희망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1월 말부터 감지된 이상 기운이 결국 우리를 속수무책으로 벼랑 끝으로 몰고갔다. 

우리의 일상은 무참히 짓밟혀갔다.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코로나 생활 언 1년이 되어가니 나름의 살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 1년 차, 2020년의 우리는 어떻게 살았고, 2021년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트렌드코리아]에서 우리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머릿속에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도와 주었다.



코로나 사태로 바뀌는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트렌드코리아 2020]에서 전망한 키워드들이 코로나 시대에 적용이 안된 것이 아니라 더 빠르게 적용되기 시작했다. 

하나의 정체성이 아닌 분리된 정체성(멀티 페르소나)으로 매번 자신의 모습을 갈아 끼우고 있고, 

내 집 근처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라스트핏 이코노미 경향은 더욱 가속화 되었고,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사태를 경험했듯이 페어플레어이어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커졌다. 

넷플릭스를 필두로한 스트리밍 라이프 또한 더 심화되었고 니치한 마켓을 추구하는 초개인화 기술은 급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고(팬슈머

적자생존을 뛰어넘어 특화생존 해야 살아남는 시대는 이 코로나19 시대에도 여전하다. 

오팔세대들의 존재감은 트롯 열풍을 비롯해 가시화 되고 있고, 

사람들의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주거나 귀찮은 일을 대행하는 편리미엄의 서비스 성장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의 시대에도 자신들이 성장 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업글인간의 행태도 지속되었다. 



그리고 2021년의 키워드

COWBOY HERO

바야흐로 소의 해다. 코로나19로 위축되어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카우보이를

키워드로 넣어 코로나19를 가볍게 짓밟고 이겨내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올해의 메인 키워드는

브이노믹스

2021년에도, 적어도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그늘이 가시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에

Virus의 V를 딴 V-nomics가 메인 키워드가 되었다.

2021년의 [트렌드코리아]는 브이노믹스를 메인 키워드로 

나머지 키워드들이 브이노믹스로 인해 시작된 파생 키워드로 보면 될 것 같다.


모두가 기대했던 V자형 성장은 물 건너가는 모양새지만, 종목 별로 확연히 차이를 보이는 K자형 회복이 될 것 같다고 전망한다.

언택트 트렌드는 대면-비대면의 황금비율을 찾아갈 것이고, 

소비자들은 ESG를 추구하는 안정적인 브랜드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의 기능이 중요해졌다. 집의 기능적 다변화를 예상한 레이어드 홈

돈에 대해 일찌감치 관심을 가지고 경제 관념을 키워가는 자본주의 키즈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거침없이 피보팅해야 할 것이며

아찔한 속도감이 특징인 롤러코스터처럼 재빠르게 치고 빠지는 숏케팅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른바 롤코라이프

등산, 러닝 등 코로나19 시대에도 운동은 더 중요해졌다. 

하지만 혼자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오하운 은 지속될 것이다. 

신상이 아닌 N차 신상, 중고 제품을 투자를 위해 사고 파는 행위가 많아졌다.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CX유니버스. 이러한 고객 관리를 통해 브랜드와 고객 간의 형성된 친밀감이 매출 상승을 부를 것이다. 

2020년의 멀티페르소나의 키워드는 2021년 진화해 레이블링 게임으로 승화되었다. 

다양한 심리테스트를 해보며 사람들은 계속해서 정체성 찾기에 몰두할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AI라지만, 아무리 진화해도 사람은 될 수 없듯이 휴먼터치가 그리운 시기이다. 

언택트의 편리함을 선호하지만, 마지막은 섬세한 인간미가 느껴져야 성공할 것이다.


흑사병이 중세 시대를 끝내고 르네상스 시기를 맞는 결정적 역할을 했듯이

코로나19도 우리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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