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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2018년도에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모아놓은 곳에 꼭 진열되어 있던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그 유명한 책을, 유명한지도 모르고, 도서관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도서관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틀어막고 보다가 혼자 머쓱해졌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책이 출간된 지 일 년이 지나서, 웹서핑을 하다가 또 우연히 마주쳤다. 그때의 그 유머를 기억하고 책을 찾아보게 되었지만,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은 빵빵 터지는 유머보다는 가슴 한 구석이 자꾸 뭉클해지면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가끔씩 나를 보는 것 같은 작가의 취향에 소름이 돋다가 역시,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게 아니지, 라며 알 수 없는 이와의 무한 공감대를 쌓으려고 발버둥 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좀 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작가님은 그사이 훨씬 솔직해지고, 생각은 훨씬 깊어졌다.
정말 옆모습이 더 잘생겼는 줄 알았다
책 제목만 보고 정말 작가님은 옆모습이 더 잘생겼는 줄 알았다. 사실, 얼굴을 본 적은 없으니 확인할 수 없지만. 작가의 중학 시절, 미술 시간에 친구 얼굴을 서로 그려주는 수업을 했는데, 막상 쉬울 줄 알았던 그림 그리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 중의 한 명이 어떤 친구의 그림을 보고 감탄을 했다니! 그 친구는 친구의 앞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고, 친구의 옆모습을 그렸는데, 옆모습을 정말 비슷하게 잘 그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얼굴을 그릴 때, 정면보다는 측면을 그리는 게 그 사람의 특징을 잡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 작가의 변. '정면'만 보려는 고정관념에 빠져 허우적대던 찰나, '측면'으로 사람의 특징을 잘 잡아낸 친구의 모습을 보고, 작가는 인생을 '정면' 돌파하기보다는 '측면' 돌파하기로 한 것이다.
작가님은 이제 리뷰는 안보신다고 했지만
누군가는 '베스트셀러 작품이라고 하면, 적어도 이래야지!'라고 자기가 만들어 놓은 틀이 있다면, <하마터면...>은 어처구니가 없는 책일 수도 있지만,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면, (매우 흥미롭거나 긴박감 넘치는 소설이 아니라면) 사회 트렌드에 맞물려 그 현상을 이해해야 하거늘. 애꿎게 작가를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 작가는, 특히 에세이는 일상을 살면서 드는 소소한 생각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생각을 담은 글인데, 도대체 왜 이런 에세이까지 평가질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작가의 글에 공감할 수 없다면, 작가의 글이 불편하다면, 그냥 책을 덮으면 되는 건데 말이다.
그냥 오늘을 사는 보통의 우리에게 보내는 소소한 위로
송하완 작가의 책은 한 문장 한 문장 필사하고 싶은 주옥같은 멘트가 넘쳐나는 책은 아니지만, 읽다보면, 가끔 피식피식 웃음이 삐져나오기도 하고, 눈물이 글썽거리도 하고,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몇 년 전의, 얼마 전의 내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공감'의 맛이 있다. 그래서 읽고 나면, 따뜻한 위로가 된다. 바로 이게 이 책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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