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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서 지켜보고 싶은 김동식 작가, 궁금하다 궁금해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가가 나타났다.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고, 심지어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베스트&스테디"라는 노란색 표시가 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나는 이제야, 뒤늦게, 비로소 알게되어 궁금해졌다. 소설가야 자격증을 취득하고 글을 쓰는 게 아니니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사람들의 인정' 없이는 오래 지속하기 힘든 직업인데, 8~9권 정도의 책을 쓸 정도로 '지속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다면, 김동식 작가는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가 분명하니, 더 궁금해졌다.

작가가 되고 싶어 어디서 글쓰기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성인이 되고, 주물공장에서 아연을 달궈 지퍼나 단추를 10년 정도 만들면서, 퇴근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짧은 글을 올리다가 그 글이 반응이 좋아서 계속 쓰게되었다는 정말 소설같은 소설가의 이야기. 작가는 단지 댓글의 반응이 궁금해서 계속 쓰게 되었다는데. 그 분량이 3년 동안 500편 정도 된다니, 2~3일에 한 편 꼴로 단편소설을 완성한 속도감에 놀라울 뿐이다. 이건 뭐 AI 수준으로 글을 '생산'해 내고 있으니 필력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소재의 일관성

<회색인간>에는 24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소재가 하나같이 일관성있다. 좀비, 살인, 죽음, 탐욕, 서바이벌, 식인 뱀파이어 등 주로 장르 문학에서 다루는 소재를 활용하여 인간 군상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상황이나 공간을 극단적으로 설정하여, 캐릭터를 몰아넣고 그들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재미를 주고 있다. 

 

 

SF적 설정, 그리고 반전의 엔딩

김동식 작가의 단편 소설은 대부분 설정이 독특하다. 알 수 없는 행성에 인물들을 떨어뜨려 놓거나, 손가락이 여섯개인 신인류가 주류가 되는 사회를 만들거나, 하루 아침에 대도시의 만 명의 사람들을 증발시켜 땅속 세상에 떨어뜨려 놓거나 등등 소설의 배경이 극적이거나, 극단적이거나 일상의 범주에서는 많이 떨어진 상황을 설정하여 인물들이 행동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에 마지막에는 꼭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을 숨겨 놓는다. 반전의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그리고, 그 반전의 재미를 느끼고 나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이 이어진다. 

 

단편의 아쉬움

김동식 작가의 장편이 보고 싶다. 김동식 작가의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를 장편의 호흡으로 볼 수 있다면, 재미가 배가될 것 같다. 드라마도 16부작 미니시리즈 호흡에 익숙해져 있고, 책도 200-300 페이지 분량의 소설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단편소설의 재미도 물론 있지만, 여운이 짧게 가는 아쉬움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장편소설을 기다리게 된다. 물론, 김동식 작가의 소설 호흡이 단편에 더 맞기는 하지만, 맨날 밥만 먹다보면, 때로는 빵이 먹고 싶듯이. 단편을 좋아하는 작가의 장편도 때로는 궁금해지는 법이니까.

 

플랫폼의 중요성

요즘 새삼 "플랫폼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오늘의 유머-공포게시판'에 단편들을 하나 둘씩 연재하다가 그 단편들이 인기를 얻고 얻어 드디어 소설집을 내고 나같은 옛날 사람들은 '오늘의 유머'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랑은 친하지 않아서 '단행본'으로 김동식 작가를 알게되고.

요즘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웹툰에서 인기있는 작품들은 단행본으로 발매하는 게 공식처럼 되어 버렸지만,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습관화된 패턴을 따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하드카피된 책의 방식으로, 누군가는 온라인의 방식으로 소비하는 데, 문제는 책으로 보던 사람이 온라인으로 보기도 하지만, 대개는 교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콘텐츠를 띄우려면, 무조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플랫폼마다 소비자의 특성도 다르기 때문에 콘텐츠의 특성에 따라 맞춤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일단은 최대한 많이 노출하는 게 필요햐졌다. 특히, 요즘같이 콘텐츠가 넘쳐나고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가 힘든 시대에는 무조건 최대한 많은 플랫폼을 활용하여 콘텐츠를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김동식 작가의 책이 발간이 안되고 계속 온라인에만 연재 되었다면 나같은 사람은 평생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으니 이제는 콘텐츠와 더불어 플랫폼의 영향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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