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결혼은 50대 50으로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각자 100씩 최대로 주는 것이다.

2018. 11. 12. 16:38BOOK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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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변화했을 터이지만, 요즘 우리는 노인 세대에게 각박하다. 어렸을 적, 어른들에게 보여주었던 존경심은 사라지고, 꼰대 등의 비속어로 조장된 세대 갈등은 어느 덧 노인들과의 대화도 소극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나 또한 가끔씩 나이 듦에 대해 나도 모르게 우울하고 걱정하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은 우리가 생각했던 노인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반대로 뒤집어 준 책이다. 노인들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고민부터 했던 내게 유용하고, 노인들 또한 기꺼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었다.

 

저자 칼 필레머는 인생의 팔할은 보냈을 법한 인생의 현자들(칼 필레머는 노인들을 인생의 현자라 칭한다. 긴 인생을 살면서, 인생에 관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했으니, 현자라는 표현이 걸맞지 아니한가.)에게 젊은 세대들에게 해줄 조언을 묻는다. 무려, 1,000명이 넘는 인생의 현자들에게... 그리고 그 내용을 5년 넘게 정리하여 책으로 만들었다. 지은이가 인터뷰한 인생의 현자들의 시간을 합하면 8만년의 삶, 5만년의 직장생활, 3만년의 결혼 시간이라니 그 긴 시간만봐도 신뢰감이 느껴진다.

 

지은이는 인생의 현자들에게 결혼, 육아, 일 뿐만 아니라 나이듦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서, 후회없는 삶과 인생의 행복에 대해서 질문을 했고, 현자들의 주옥같은 대답을 정리하였다. 읽고 보면, 우리가 기대할만한 대답이기는 하지만, 실제 사례들이 있으니, 신뢰도가 높아진다. 육아와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기 좋은 책이다.

 

짧은 주제로 30여 가지의 챕터로 구성된 책이라 주제에 따라 기억에 남기도 하고 스치기도 하지만, 기억에 남는 몇몇 대목들을 소개하자면,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과 결혼해라, 결혼관계는 50대 50으로 나누어서 공평해야 한다는 태도는 버려라, 각자 상대방에게 최대로 할 수 있는 100씩 주는 것이다, 부부간에 대화를 많이하라 등.

 

현자들도 젊은 시절에 지키지 못해서 더 미련이 남아 젊은이들에게 충고를 하는 이유가 있을 법한 명언들이다. 결혼은 정말 반반씩 해서 50대 50일 줄 알았지, 각자 100이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게 정답인 듯 하다.

 

육아 관련해서는 아이들과 가능한 많은 시간을 보내라, 체벌은 무조건 나쁘다, 아이들과의 균열은 가급적 피해라 등, 아이가 어린 내게는 어린 아이들의 육아만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엄마와 나의 관계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는 성장하고 나는 나이가 드니, 자녀와의 관계는 평생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의 영원한 걱정거리, 죽음은 미리 걱정한다고 덜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걱정하게 만드는 제1 요인이다. 나이를 먹는 건 탐험을 하는 것과 같다. 막상 나이가 들면 죽음에 대한 걱정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으니, 미리 하는 걱정은 접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요즘 시대에는 100년을 써야 하는 몸 아껴써라. 관리해라. 후회없이 살기 위해서 새로운 기회나 도전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GO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