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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 아이가 한쪽 눈 시력이 0.5로 떨어지면서, 안경이냐! 드림렌즈냐! 길에서 드림렌즈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6개월 간격으로 시력을 측정하고 있었어서 '이제 해야 될 때가 되었구나'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하게 되니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요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라서... 매일 밤에 껴주고, 아침에 빼주고. 여행이라도 가면 바리바리 챙겨 들고 가야 하고. 워낙 가족내력이 있는 집이라 조카들도 드림렌즈를 끼고 있어서 숙명이려니 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 해만, 한 해만 버텨보자 하는 식으로 온 것 같아요. 그런데, 결국은 하게 되었네요.

드림렌즈 안과 선택 TIP

드림렌즈를 하기로 마음 먹고서는 집 근처의 안과로 갈지, 멀지만 좀 규모가 있는 안과에서 할지 고민을 했어요. 집 근처의 안과는 Lucid Korea의 LK렌즈 한 종만 취급하고 있어서 혹시 이 렌즈가 아이의 눈과 안 맞으면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조금 거리가 있지만, 큰 안과는 Contex사의 OK렌즈, Paragon사의 CRT렌즈 등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어서 이 렌즈 중에 눈에 맞는 렌즈를 골라서 할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은 장점이 있었어요. 그런데, 드림렌즈 하게되면, 몇 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가야하다보니(초기에는 2-3주에 한번, 정착하면 3개월에 한 번), 아무래도 집 근처가 끌리더라고요. 그리고, 집 근처 안과는 Lucid Korea LK렌즈 기준 눈 한쪽당 40만 원(난시 없을 때)이었는데, 큰 안과는 50만 원이었어요. 그리고 국내 브랜드가 아닌 해외 브랜드 드림렌즈는 60만 원 정도 하고요. 양쪽으로 하면 위의 금액에 X2입니다!! 그래서 결국 집 근처 병원에서 시도해 보고, 안 맞는다고 하면 큰 안과를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큰 안과는 맞는 렌즈를 고른 후, 1주일 동안 테스트 착용기간을 갖은 후, 그다음에 제작한다고 했는데 집 근처 안과는 1회 피팅 후, 바로 제작에 들어가서 착용한다고 해서 살짝 불안하기는 했어요. 아이가 환절기에 꽃가루 알레르기 같은 게 있어서 그럴 때 눈이 붓는데, 이런 눈은 착용이 힘들 수도 있다고 하셔서 더 긴장을 했어요. 만약 제작하고서는 렌즈 잘 못 넣고 힘들고 해서 못쓰면 40만 원 날아가는 건가? 요런 생각이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한 달까지는 적응기간으로 구입 후 한 달 내에 정 사용이 불가할 것 같으면 환불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근처 안과로 선택하고 렌즈를 껴봤는데, 다행히 눈에 잘 맞아서 렌즈를 제작하여 사용하게 되었어요.

드림렌즈 낄 때 TIP

이제 거의 한 달이 되어 가는데, 한 달쯤 되어가니 적응이 되는 것 같아요. 안과에서 한번 끼워보고 가져왔는데(그때 간호사분이 도와주셔서 운 좋게 꼈음), 집에서 하려니 정말 정말 힘들더라고요. 아이도, 저도... 아이는 눈을 잘 못 뜨고, 저도 요령이 없어서 자꾸 못 넣고. 한 2주 동안은 20-30분 동안 씨름한 것 같아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확실히 조금씩 성공확률이 빨라지더라고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렌즈 낀 날은 우연히 잘 들어갔는데, 알고 봤더니, 렌즈가 검은 눈동자 위에 붙지 못하고 코 쪽으로 안으로 들어간 거예요. 들어간 줄도 몰랐는데, 아이가 아프다고 막 울어서 흡착봉으로 렌즈를 빼려고 했는데 안 빠져서 눈을 다시 봤더니, 렌즈가 없었어요. 헐, 황당. 렌즈 어디 갔음? 하고 눈동자를 굴려보게 하니 안쪽에 콕- 박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렌즈 사용 매뉴얼에 이런 경우 아이의 시선을 반대쪽으로 향하게 해서 살살 움직이게 하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해봤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근데, 이렇게 다른 쪽으로 돌아갔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당황하면 안 되어요! 저도 엄청 당황했는데, 제가 당황하니 아이는 더 무서워서 긴장하더라고요. 그래서 침착한 척하면서 계속 시선을 반대로 보게 하면서 손으로 살살 밀다가, 제대로 보일 때 흡착봉으로 뺐답니다. 처음 이렇게 돌아갔을 때는 잘 몰라서 응급실 갈뻔 했어요. 돌아간 렌즈는 잘 안돌아오지, 아이는 아프다고 울지... 마음이 바빠져서, 응급실 생각을 했는데... 갔으면 정말 창피했을 듯...

초반에는 이렇게 여러 번 다른 곳으로 들어갔는데 알고 봤더니, 렌즈를 끼자마자 바로 아이가 눈동자를 위나 아래, 다른 방향으로 돌리면 렌즈가 눈동자에 잘 못 붙고 다른 곳에 가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렌즈를 끼고 저는 셋을 세어요. 그동안은 앞만 쳐다보게 해요. 그랬더니 확실히 렌즈가 돌아가는 횟수가 줄더라고요.

많이 끼어보니, 이제 알겠는데, 일단 렌즈를 낄 때, 양쪽 눈을 모두 뜨게 해야 해요. 한쪽 눈을 감으면, 다른 쪽눈도 잘 안 떠집니다. 그리고 눈동자 바로 밑을 아래로 잡아당기면 눈꺼풀이 뒤집어져서 눈이 크게 안 떠져요. 그래서 아래 그림처럼 눈 바로 밑이 아니고, 손가락 한마디 정도 아래를 잡아당기면 더 눈이 크게 떠져서 넣기가 쉽더라고요.

흡착봉으로 뺄 때도 렌즈 중앙에 흡착봉이 닿게 해야 더 잘 빠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끼는 것보다 빼는 건 더 쉽게 느껴져서 그렇게 스트레스는 아니랍니다.

드림렌즈 효과

렌즈 끼고 한 달 후, 효과 있는지 안과 가서 봤는데, 다행히 시력이 잘 나오더라고요. 성인 될 때까지 착용했을 때 얼마나 덜 나빠질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의사들 말로는 근시 43% 억제효과라는 데 이게 만약 드림렌즈를 사용 안 했으면 0.0이 될 눈이 드림렌즈 사용하면, 0.4 정도 될 예정이다. 이런 의미인지, 어떤 기준에서 43% 인지 잘 모르겠어서요. 그런데, 조카의 케이스로 미루어 짐작을 해보니, -10 디옵터 정도 나빠질 사람이 -6 디옵터 정도로 나빠지는 정도일 것 같다는... (이건 순전히 저의 생각입니다!)

어쨌든 고도근시가 되면, 나중에 라식 수술할 때도 힘들고 나이 들어서 녹내장등 안과 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니, 고도근시를 막는 목적에서 사용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또 낮에 안경을 안 낄 수 있으니 운동할 때 더 편한 정도로 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반면, 렌즈를 끼고 자면 아무래도 초반에는 아이가 불편해서 잘 못 자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적응하면 보통 괜찮은데, 만약 계속 숙면을 못 취한다면, 이건 득 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드림렌즈 계획하시는 분들 참고하라고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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