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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늦여름에 아이들과 경복궁을 다녀온 후, 이번에는 창덕궁 투어! 사실, 창덕궁+창경궁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아이들의 극심한 반대로 창덕궁만 다녀왔어요. 창경궁, 경희궁은 또 언제 가려나~

창덕궁과 창경궁은 붙어 있어서 하루에 모두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체력이 되신다면, 종묘까지 묶어서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후원을 예약하여 같이 관람하려고 했는데, 후원 예약은 신의 손이나 가능하더라고요. 매일 오전 10시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는데, 10시 00분에 딱! 들어가도 실패... 한 2주 매일 들어가 보다 결국은 포기했어요. 

창덕궁 전각해설은 오전 9시 30분/11시 30분/오후 1시 30분/오후 3시 30분에 있습니다. 3~10월 사이에는 오후 4시 30분에도 있어요. 해설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저희는 해설을 듣기 위해 11시 30분에 맞춰갔어요. 해설을 듣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입구 지나면, 해설 장소(돈화문 종합안내도)가 바로 보입니다.

창덕궁은 조선시대 임금  여섯 분이 즉위식을 행했던 궁이기도 하고 여덟 분의 임금이 주로 창덕궁에 머물렀다고 해요. 경복궁 다음으로 바빴던 궁이네요.

인정문을 지나서 인정전으로 들어갑니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서 왕의 즉위식이나 외국 사신 접견 등 공식 행사를 치르던 곳이에요.

창덕궁은 경복궁만큼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나마 다행이지요!

정면에서 보는 모습과 옆에서 보는 모습과 또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가장 놀라웠던 건 조선의 마지막 임금까지 계속 사용했던 궁이어서 커튼, 전등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에디슨한테 직접 연락하여 설치한 전등이라는!!

왕의 생활공간인 희정당입니다. 그런데 집무보는 선정전이 작아서 종종 국장을 위한 혼전으로도 사용이 되었다고 해요.

입구가 튀어나온 희정당의 모습, 어딘지 조금 낯설죠? 1900년대 초 보수하면서 당시에 순종 임금이 차를 타고 다녔는데, 비가 올 때 차가 저 입구까지 들어가서 멈출 수 있게 하기 위해 저렇게 만들었다고 해요. 롤스로이스였나(?) 차를 타고 다녔던 임금의 모습이 잘 상상은 안되지만, 뭔가 되게 새롭네요.

세자가 머물며 공부하던 성정각을 지나 중화당터를 지나 걸으면 비로소 낙선재가 나옵니다. 궁의 공간으로 보기에는 소박해보이는 공간인데, 헌종 임금이 생활하던 곳이라고 해요. 해설을 들으시는 분이라면 낙선재에 얽힌 헌종 임금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정말 드라마가 따로 없는 이야기예요. 나도 모르게 눈물 주르륵...

정갈하면서도 귀품있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그런 모습이에요.

경복궁은 큰 규모도 그렇지만 법궁이어서 뭔가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면, 창덕궁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규모에 왕들이 실제 생활하고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있어서 당시의 모습이 조금 더 생생하게 상상이 되는 궁인 것 같아요. 사극을 좀 본 사람이라면 훨씬 더 친숙한 공간일 것 같아요. 

언젠간, 후원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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