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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를 서울에서 운전해서 가는 건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신안에 있는 퍼플섬입니다. 섬이 보라보라해요~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도, 집 지붕들도, 가로등도 보라보라해요! 2015년 전라남도 '가고싶은 섬'에 지정되어 퍼플섬으로 조성이 되었더라고요. 

신안 퍼플섬은 목포에서도 1시간 30분을 운전해서 더 들어가야 합니다. 가는 길은 멀지만, 그래도 목포 쪽 여행을 온다면, 신안 볼거리들을 안둘러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퍼플섬 가는 길에 갑자기 느닷없이 우리가 한 번쯤은 사진으로 봤던 벽화를 보실 수 있어요. 정말 갑자기 딱! 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신안 암태도 초입에 있는 벽화인데, 이 집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재치 있게 그린 벽화랍니다. 일명 동백 머리 파마 벽화로 불린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9월인데 동백나무가 만개해 있었어요. 물론, 신안에서 관리를 잘해서 그런 거겠지만, 동백나무 머리숱이 풍성하고 탐스러워요.

벽화를 지나서 한참을 가다 보면 드디어 퍼플섬이 보입니다. 주차장도 넓습니다.

퍼플섬 입장료는 어른 5천 원, 어린이 1천 원입니다. 입장료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보라색 의복 착용하면 무료입장입니다! 상의, 하의, 신발, 우산, 모자 등을 착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주의하실 부분이 스카프, 가방, 양말, 토시, 손수건 등은 안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혹시, 보라색을 준비 못하셨다면, 보라색이 들어간 기념품샵이 있어서 그곳에서 구입하셔도 되고, 대여도 됩니다. 보통 보라색 착용하려면, 티셔츠가 제일 무난한 것 같아요. 사진을 찍어도 보라색 배경과 함께 예쁘게 나오고요.

바로 요기여요. 요기서 보라색 아이템 대여/판매하오니, 입장 전에 미리 준비하셔도 됩니다.

퍼플섬은 안좌면을 시작으로 반월도와 박지도 두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안좌면 출발지점에서 자연스럽게 걸으면, 반월도에 가 있어요. 반월도를 한 바퀴 걸어서 둘러보려면 90분, 박지도는 60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막상 걷다 보면, 쉬기도 하고 해서 그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아요. 결국 둘러보는 데 반나절은 걸리는 것 같아요.

이 긴 다리를 걸으면, 반월도가 있습니다. 

섬과 섬을 잇는 다리의 길이가 꽤 길어요. 걸어도, 걸어도, 또 걸어야 합니다.

반월도 쪽에서 본 안좌면이에요. 출발지점이요. 

반월도와 박지도를 걸을 때, 포토존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포토존이 나오면, 기념샷은 꼭 찍는 걸로!

반월도나 박지도는 바다를 보면서, 둘레를 도는 해안 산책로 코스가 보통인데, 이렇게 중간에 미니 등산로도 있어요. 등산로를 통해서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아이들이 싫어해서, 패스.

어딜 가나, 관광객들의 관람 편의를 돕기 위해!! 바로바로 전동카트가 있습니다!! 반월도에서는 10인승 정도 되는 전동카트를 타고 둘러볼 수 있고(인당 3천 원) 박지도에서는 4인승 골프카트를 직접 운전하면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골프카트당 2만 원) 저희도 아이들이 워낙 걷는 걸 싫어해서 둘 다 이용하고 싶었는데, 반월도에서는 대기가 많아서 그냥 걷기로 하고, 박지도에서는 카트 타고 이동했어요~ 걸으면, 1시간 코스인데 카트를 타니, 30분이면 다 둘러봅니다.

퍼플섬은 5월 라벤더 꽃 필 때 방문하면 더 예쁠 것 같아요. 저희는 9월에 갔더니, 일부 보라꽃들이 보이지만, 많지는 않아요. 가을에 피는 아스타꽃 정원도 있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별로 안피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걷는 데 조금 심심하기는 해요. 보라보라가 없어도 풍경은 그림 같지만요.

골프카트 하나 빌렸더니 완전 신이 났습니다. 아이들이란! 중간중간 볼거리가 많지는 않아서 골프카트 타고 편안하게 이동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이런 조형물들이 좀 더 있으면, 산책하는 재미가 더 클 것 같아요. 반월도를 계속 걷다 보면, 극기훈련을 온 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더라고요.

안좌면-반월도-박지도를 연결하는 퍼플교입니다. 보통 관람객들은 섬을 걸어서 둘러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고, 카트를 타고 이동하거나, 아니면 퍼플교만 걸어보고 가는 것 같더라고요. 반월도를 직접 걸으면서 만난 사람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정도여요. 

반월도를 걸으면서 본 신기함! 바로바로 낙지 산란장이에요. 신안 뻘낙지가 유명한데, 바로 요기서 낙지를 산란시키고 있었대요! 신기방기!

90분의 80분은 보통 이런 view랍니다.

그래도 이렇게 고즈넉한 쉼터가 있어요. 걷다가 힘들면 잠깐 쉬어가세요~ 저희가 간 날은 다행히 구름이 껴서 걸을만했는데, 땡볕에 걸으려면, 한숨 나올 수 있어요.

보라보라가 더 보라보라 했으면 예뻤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걸어요. 걷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는 즐거운 퍼플섬, 걷는 걸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지옥섬(?) 그래도 마지막에 나오면서, 땅콩빵이랑 퍼플 아이스크림 사주니 올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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