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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들은 '내 몸 안에 너 있다'가 주요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최근 시작한 <빅>에는 공유(서윤재)의 몸에 신(강경준)이 들어와 있고, <유령>에는 소지섭(김우현)의 몸 안에 최다니엘(박기형)이 들어와 있습니다. 각각의 몸에 들어온 동기는 물론 다르지만, 어쨌거나 둘다 공유인척, 소지섭인척 해야하는 상황은 같습니다. 하지만, 이 두 드라마가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법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빅>은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이고, <유령>은 스토리 중심의 드라마이다 보니 벌어지는 차이일 수 있지만, 그래도 디테일을 바라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꾸 시선이 가네요.

 

<빅>에서는 강경준의 혼이 담긴 공유가 자기 스스로 어색해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또, 어떻게하면 서윤재의 모습에 가까워질지 눈 꼬리를 내리고 입 꼬리를 올리는 등 연습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많은 에피소드가 공유의 주위사람들을 강경준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습니다. 공유와 강경준이 워낙 대비되는 캐릭터라 쉽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지만, 공유의 표정만 봐도, 강경준인지 서윤재인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령>은 사뭇 다릅니다. <유령>의 소지섭은 죽기 전의 소지섭의 모습이나 소지섭의 모습을 한 박기형이나 별 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업무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표정이나 느낌은 비슷합니다. 박기형과 소지섭이 친구 사이다보니 유유상종이라고 그럴수도 있지만, 소지섭의 모습으로 복귀한 박기형이 소지섭 연기에 당황을 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유령>이 범죄드라마이다보니, 그런 부분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흐름을 끊을 수 있어 그럴 수도 있지만, 스토리에 집중하다 보니 디테일한 캐릭터 묘사가 주는 재미를 놓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가면서, 주위 사람들이 의심을 하기 시작하겠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의심하는 사람없이 본인도 별로 당황하지 않고 소지섭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너무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없어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5회에는 소지섭과 안면이 있는 엄기준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으니 소지섭의 연기에서 미묘한 변화가 생길지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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