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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듯한 부모만 없지, 외모면 외모, 성격이면 성격, 머리면 머리 모든 걸 다가진 남자 강마루.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착한 성격까지 소유한 강마루가 나쁜남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드라마 <차칸남자>는 한 남자의 복수극이라는 면에서 2년전 방송되었던 <나쁜남자>와 많이 닮아있다. 타이틀까지도. 그러한 면에서 본다면, <차칸남자>의 송중기와 <나쁜남자>의 김남길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 밖에 없을 터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송중기는 원래 착했는데, 나빠지는 것이고, 김남길은 원래부터 복수를 꿈꾼 캐릭터이기에 처음부터 나빴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쁜남자>는 나쁜남자 카리스마가 폴폴 넘치는 김남길을 캐스팅한 것이고, <차칸남자>는 곱상하고 해맑아 보이는 송중기를 캐스팅한 것이리라. 하지만. 아직 2회 밖에 되지 않았고, 송중기의 캐릭터는 나빠지고 싶지만 나빠지지않고 아직은 '차칸남자'에 가깝지만, 자꾸 김남길의 카리스마 눈빛이 그리운 건 왜 일까. 그건, 자신을 고소한 박시연을 노려보면서 보여주는 눈빛연기가 아직은 부족해서 일까.

 

1~2회는 차칸남자 송중기가 복수를 꿈꾸는 나쁜남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여자의 죄를 뒤집어쓴 남자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정당성을 갖기위해 남자가 여자를 얼마나 절절히 사랑했는지, 남자의 감정을 차곡차곡 보여준다. 초반에는 남자의 행동이 설명되지 않아 답답함도 있지만, 2회에서 서서히 풀어주면서, 안정된 모습을 찾아간다.

 

<차칸남자>가 착했던 한 남자의 복수극이라는 뻔한 드라마로 치부될 수 상황에서 나름의 반전 매력을 가진 드라마로 탄생할 수 있는 기대감이 생기는 데는 문채원(서은기)의 캐릭터에 있는 것 같다. 재벌 그룹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오로지 관심이 집중된 빈틈없이 완벽해 보이는 캐릭터이지만, 한 남자를 순수하게 사랑했었던 인간적인 모습도 갖고 있는 서은기의 캐릭터를 문채원은 여유롭게 소화해 내고 있다. 입이 사내만큼 거친, 욕망에 불타오르는 젊은 여자 이사. 그동안 TV에서 쉽게 보지 못한 캐릭터이기에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쁜남자>같은 치명적인 매력을 아직 보여주진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미안하다, 사랑하다>처럼 시청자를 중독되게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연있는 남자의 복수극. 가을에 어울리는 테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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