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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가 나타났다.

 

다양한 드라마가 시작되었지만, 사실 젊은이들의 입맛에 착 달라붙는 드라마가 없어 심심하던 차에 <유령>이 나타났다. <싸인>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드라마기에 당연히 기대가 되었지만, <유령>은 <싸인> 그 이상이다. 사실, 요즘 젊은이들이 누가 본방사수를 하랴. 싶었는데, <유령>이라면, 본방사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긴장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유명 여배우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오프닝은 <싸인>이 유명 가수의 죽음으로 시작하듯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데, 이번에는 '사이버사건'이 주요 테마이다보니 훨씬 더 우리 생활에 밀착해있어 더 그럴듯하고, 더 드라마틱하다. 여배우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로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평면적인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바뀌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든다. <유령>을 보면서는 멀티 작업이 불가능하다. 전개는 치밀하지만, 친절하지 않아서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황당하거나 허무 맹랑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미드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는 적절한 점프로 불필요한 설명을 적절한 선에서 잘라낸 것 같다. 평범한 사이버수사대의 팀장인 줄 알았던 소지섭이 권력의 이면에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안 순간 긴장감은 증폭되고, 소지섭이 폭파 사건으로 죽었을 때, 긴장감은 폭발한다. 결국 최다니엘이 소지섭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2회 마지막 부분에서는 영화 <무간도>의 느낌도 스친다.

 

1~2회에서의 소지섭은 그저 유능한 팀장님이었지만, 3회부터 보여줄 속은 박기영(최다니엘)이지만, 겉은 김우현(소지섭)인척 해야하는 두 얼굴의 모습을 소지섭이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소지섭과의 맞대결에서 너무 한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우려했던 최다니엘은 그러한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리고, 소지섭과의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었다. 물론, 워낙 능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지만. 항상 걱정되는 이연희는 아직 걱정이 가시지 않지만, 캐릭터 자체가 헛점이 많이 보이는 캐릭터라 잘 어울리는 부분이 있다.

 

3회부터는 <싸인>처럼 메인 사건을 추적하면서, 서브 사건 또한 벌어져서 서브 사건으로 넘어갔을 때, 긴장감이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1~2회에서 보여준 탄탄한 전개를 봤을 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SBS는 월화에는 <추적자>, 수목에는 <유령>으로 시청자들에게 일상의 느와르를 선물하게 되었다. 별일없는 일상에 긴장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월화수목 밤 10시 SBS를 봐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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