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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미각스캔들>, 채널A의 <이영돈PD의 먹거리파일> 등 종편채널들이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 시청률 재미를 보자, TV조선에서도 드라마를 접고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강용석의 두려운진실>!

일단, 프로그램의 질을 떠나서 진행자로 낚는다.

 

강용석. 그가 누구인가. 프로그램에 나오는 그의 설명은 '경기고등학교, 서울 법대 졸업, 하버드 법학대학원 법학석사, 18대 국회의원' 프로필은 매우 신뢰가 간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최근 '고소남'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인물아닌가. 인간 자체에 신뢰가 가지 않는 사람이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대체 그가 하는 말을 시청자들이 믿을 수나 있을까? 혹시, 그가 그냥 떼쓰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마저 든다. 물론, TV조선의 시청자들은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강용석을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 신뢰가 가는 인물일지 의심스럽다. 제작진은 오히려 이런 논란이 프로그램 띄우는 데 도움이 될거라 판단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소위 '특종'만 잡으면, 진행자가 누구든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개인적으로는 강용석 카드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본다.

 

코너로 넘어가서 첫 코너는 <강용석이 간다>. 강용석이 직접 나레이션을 한다. 첫 회 아이템은 '에너지드링크의 유혹'. 그가 이 아이템 선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답다. 클럽에서 에너지드링크와 맥주와 섞어 마시는 실태에 대해 조사했는데, 자극적인 취재방식이 정말 그답다.

 

두 번째 코너는 <기자가 간다>. 환자복의 세탁 실태에 대해 고발한 이 코너는 그동안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이템이라 새로웠고, 위생 사각지대에 놓였던 부분을 건드린 것 같아 좋았지만, 취재가 주로 지역 병원을 집중적으로 다루어서 서울 소재 병원을 살짝 피해간 것 같아 아쉬었다. 또한, 오염도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세탁이 완료된 옷의 오염도를 측정해야 쉽게 와닿는데, 세탁실의 마룻바닥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등 자꾸 핵심을 피해가는 접근을 해 조금 아쉬었다. 또한, 스튜디오에서 강용석과 기자가 환자 침대를 사이에 두고 하는 어색한 대화는 민망스럽다. 스튜디오에서 자연스러운 연출이 필요하다.

 

세 번째 코너. <두려운 실험실>. 식품들의 성분을 낱낱히 분석해주는 이 프로그램은 생소한 용어들 때문에 조금 어려울 수는 있지만, 시청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코너가 아닐까 한다. 구성 또한 세련되어서 보는 맛이 난다. 첫 회는 '통조림'에 대해서 하는데, 통조림이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서 사실 당연한 소리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안 좋은 성분을 직접 콕 찍어 쉽게 설명해주니 주부들에게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선진국에서는 식품을 고를때 성분을 보는 방법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준다고 무슨 광고에서 본 것 같던데,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지는데 도움이 되는 코너인 것 같다.

 

첫 회 시청률 0.722%(AGB닐슨, 유료가구 기준), 다른 종편들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의 시청률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첫 회 치고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진행자가 강용석이 아니었으면, 더 나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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