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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입학한지 한 달이 막 지났네요.

학부모 상담도 끝냈고, 이제 일 학년 적응 완료! 를 외치니,

생각지도 못한 행동들을 하기 시작하네요.

 

얼마 전, 퇴근하고 집에 가니, 큰 아이가 방에서 뭘 하는지 인사도 안하길래

 

"규서 어디갔어?" 하고 물어보니 "방에서 학습지 해." 하는 이모의 답변에

 

'오! 학교가더니 철들었나~' 하는 마음에 방으로 가보았더니~

 

아이의 답변에 입이 쩌억-

 

"엄마! 나 답보고 쓰고 있다~"

 

정말 보니, 학습지 맨 뒷 페이지에 답지가 있는데 뒷 페이지를 보며

 

앞 쪽 문제들의 빈 칸을 채우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허거덕. 이게 잘못된 건지, 아무 생각없이

 

자기딴에는 어쨌든 엄마가 평소에 집에서 (엄마 오기 전) 혼자 하라고 했던 학습지를 했으니

 

엄마한테 칭찬받을 줄 알고, 학습지를 했다고 말하는 건데,

 

그 천연덕스러움에 입이 쩌억-

 

 

그런 일이 있은 후, 며칠 후,

 

'방과후 수업'으로 주산암산을 하는데

 

매번 틀린 문제는 선생님이 집에서 해보라고 숙제를 내주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틀린 부분이 있길래, 다시 해보라고 했죠.

 

그랬더니, 전혀 못하는 거에요. 그러면서 모르겠다는 말뿐.

 

 

 

저도 주산을 배워 본 적이 없어서 설명해 줄 수도 없고,

 

앞에 페이지를 넘겨보니, 비슷한 문제를 맞게 푼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하는 말.

 

"응~ 짝꿍 것 봤어."

 

으하하하하.

 

앞에서는 짝꿍 것 보고 베껴서 맞았는데, 뒷 페이지는 미처 못 베껴서

 

다 틀렸네요.

 

아이고...

 

아이한테 이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이야기를 해줬지만,

 

그 심각성은 저만 아는 듯...

 

해맑은 얼굴로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엄마만 쩔쩔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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